1위 현대건설도 인정한 흥국생명 ‘김연경-옐레나’ 전위 위력

김태훈 2023. 1. 12.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이한 경질' 사태 속에도 연승을 달렸던 흥국생명이 1위 현대건설 앞에서 멈춰 섰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매 세트 초반 집중하자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흥국생명 서브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어왔다. 리시브가 안 되는 상황에서 김연경-옐레나-이주아가 전위에 있을 때 블로킹이 높아 부담이 컸다"고 평가했다.

1위 현대건설을 지휘하는 강성형 감독도 흥국생명 전위에 나란히 위치한 김연경-옐레나 위력을 인정한 발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홈 현대건설전 1~2세트 내주고 풀세트까지 끌고가는 저력
5연승 실패했지만 관중들 뜨거운 박수..전문가들 "예상 밖"
강성형 감독 "흥국생명 김연경-옐레나-이주아 전위 부담"
흥국생명 ⓒ 한국배구연맹

‘기이한 경질’ 사태 속에도 연승을 달렸던 흥국생명이 1위 현대건설 앞에서 멈춰 섰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23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8-30, 20-25, 25-18, 25-21, 11-15) 패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지난달 12월 24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시작된 4연승도 멈추게 됐다. 상대전적 1승3패.


평균 27득점 이상 찍는 ‘주포’ 야스민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추격을 가까스로 저지하고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누르며 리그 1위 자리까지 넘보던 흥국생명(승점48)은 이날 패배로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는 5가 됐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 경질 뒤 당한 첫 패배. 지난 5일 GS칼텍스전(3-2)은 이영수 수석코치, 8일 IBK기업은행전(3-1)은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팀의 승리를 함께 했다. 신임 김기중 감독은 선임된 이후 데뷔전조차 치르지 않은 채 고사 의사를 밝히고 10일 물러났다.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윗선 개입과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감독 해임, 신임 감독 사퇴라는 악재가 쏟아져 나왔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은 변함없이 뜨겁게 응원하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경질 사태 후폭풍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일부 배구계 관계자들은 “이런 팀 분위기라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다. 최약체 팀을 만나도 이기기 어렵다”고 전망했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은 코트에서 만큼은 어수선한 구단 분위기에서 벗어나 배구에만 집중하고 팬들만 보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홈에서 지고도 큰 박수를 받은 이유다.


어깨 등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김연경은 정식 감독도 없는 팀에서 코트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세트 모두 아깝게 놓친 흥국생명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3~4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풀세트로 끌고 갔다. 대역전도 꿈꿨지만 한계는 있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흥국생명의 김연경-옐레나도 힘을 쓰지 못했다.


흥국생명 ⓒ 한국배구연맹

2시간 넘도록 펼쳐진 뜨거운 승부를 지켜본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패한 선수들은 인사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적장도 인정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매 세트 초반 집중하자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흥국생명 서브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어왔다. 리시브가 안 되는 상황에서 김연경-옐레나-이주아가 전위에 있을 때 블로킹이 높아 부담이 컸다”고 평가했다.


1위 현대건설을 지휘하는 강성형 감독도 흥국생명 전위에 나란히 위치한 김연경-옐레나 위력을 인정한 발언이다. 물론 김연경-옐레나가 나란히 전위에 있을 때, 언제나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그 방식을 구사했을 때, 승률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권순찬 전 감독이 한 가지만 고집했던 것도 아니다. 상대팀에 따라 다른 전략도 구사했다.


“김연경과 옐레나를 전위와 후위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며 권순찬 전 감독을 압박했던 흥국생명 배구단과 그와 관련된 고위 관계자들이 얼마나 경솔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준 한판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