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젠 4차산업 전문가"...새해 1호 자격증 주인공 돼 볼까 [전민정의 출근 중]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 성인 10명 중 9명 "올해 자격증 따겠다"
유망 자격증은 취업은 물론, 이직이나 전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직행 티켓'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엔 코로나19 여파와 경제 위기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자격증을 따려는 이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여기에 공공기관 등에선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늘면서 서류 단계에서 기본 스펙을 높이기 위한 우대 자격증 준비도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한 교육기업의 설문조사 결과, 20~40대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이 올해 자격증 취득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과 이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는 정보처리기사 등 정보기술(IT) 자격증(50.3%)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을 정도로 기술 관련 자격증이 더욱 각광받고 있죠.
특히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관리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은 실제 취업과 이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 '유망 자격증'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 자율주행·스마트 시티 등 4차산업의 원유 '공간정보', 국가 자격증 생긴다
2023년 새해, 새로 생긴 국가유망자격증은 '공간정보융합산업기사'와 '공간정보융합기능사'입니다.
공간정보란 말 그대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로, 토지, 건물을 비롯해 자동차, 비행기 등 위치값을 가진 모든 사물들의 데이터를 가리키는데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도 불립니다. 자율주행차, 드론,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스마트도시, ITS(지능형 교통체계), BIM(건축정보모델) 등을 구축하는 데 고정밀 공간정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간정보융합 산업기사와 기능사는 이러한 공간정보 기반의 의사결정과 콘텐츠 융합에 필요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직무입니다.
산업기사는 공간정보를 처리·가공·분석하고, 또 이를 활용해 융합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능사는 공간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간정보융합 산업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 국가 혁신성장동력의 핵심기반 기술로, 그 성장성이 높은데요.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400억달러(약 547조원) 수준으로, 매년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정부가 국토교통과학기술 분야에서 8대 혁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가상국토공간 등의 핵심 기반으로, 집중 육성을 위한 관련 전문 인력 수요가 높은 편이죠.
국내에선 공간정보 특성화고와 몇몇 대학 등에서 공간정보융합 관련 전문인력이 양성되고 있지만, 관련 국가·민간자격이 없어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공강정보융합 기사 필기시험은 공간정보 분석, 프로그래밍, 공간정보 융합 콘텐츠 개발 등이며 실기시험은 공간정보융합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실무를 봅니다.
다만, 이들 자격증은 토목 학과를 졸업자나 관련 경력을 일정 기간 보유한 사람만 응시가 가능합니다. 올해 필기시험은 오는 9월 중 시행될 예정입니다.
● "기업경쟁력 높이는 빅데이터"…빅데이터 분석 자격 급부상
초연결성,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ICT 융합 신사업 분야 국가기술자격증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처음 시행된 빅데이터분석기사의 경우 1만4,900명(필기 기준) 응시해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빅데이터 분석기사는 빅데이터 분야의 첫 국가 기술 자격증으로 디지털 뉴딜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고,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공동으로 2020년에 신설됐습니다.
자격 검정은 빅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활용 등 빅데이터 분석 전반에 걸친 기초 지식과 실무 능력을 평가하며, 객관식 필기시험과 실무 통합형 실기시험으로 치러지는데요. 필기시험은 빅데이터 분석 기획, 빅데이터 탐색, 빅데이터 모델링, 빅데이터 결과 해석 총 4과목이며 실기시험은 빅데이터 분석 실무 1과목입니다.
이 자격증은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를 선발할 때, 대부분 가산점 자격증으로 규정해 놓고 있어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더욱이 국가기술자격증이기 때문에 공신력도 높고 별도의 전공 규정이 없다는 점도 응시자들의 이목을 끈 포인트였습니다.
● 중대재해법 시대, '안전기사' 시험에도 응시자 몰린다
'안전'도 국가기술자격증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였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산업안전과 관련된 국가기술자격 종목의 관심도 크게 늘었는데요.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도중에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인데,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안전관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안전관리자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안전관리 직무에 필수적인 관련 자격증 수요가 높아진 겁니다. 안전관리자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안전 관련 자격증은 '취업 백지수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실제 통계를 보면 2021년 산업안전기사 자격 시험 응시자는 기사 등급 응시자 수 기준 3위(4만 1,704명)에, 산업안전산업기사는 산업기사 등급 응시자 수 기준 2위(2만 5,969명)에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건설기계설비기사, 화재감식평가기사의 경우 필기 응시자 수가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산업(건설)안전산업기사 시험의 경우, 관련 경력이나 전공이 없어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일정 학점(산업기사 41학점, 기사 106학점) 이상 이수하면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응시 문턱이 낮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러한 인기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2021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1천명 이상인 자격 종목 중에서 지난해 취업률이 높은 자격 종목을 살펴보면 산업안전산업기사(취업률 63%, 10위)와 건설기계설비기사(취업률 57.2%, 18위)가 상위 20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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