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요청했지만… 머스크 시선은 한국보다 인도네시아

김철오 2023. 1. 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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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와 차량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 신설을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후보국에 올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140만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해야 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코로나19의 뒤늦은 유행으로 멈춰선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차질을 목표치 미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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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신설 후보지
블룸버그 “인도네시아 잠정 합의 근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 22일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신설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미소를 짓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대통령실 제공,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와 차량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 신설을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후보국에 올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 통화까지 했지만, 결국 시선을 인도네시아 쪽으로 돌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의 배터리용 광물 매장량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사전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장은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 가능한 규모로 지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기반의 이 통신은 애플이나 테슬라처럼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의 내부 소식을 빠르게 전해온 매체다.

테슬라와 인도네시아의 기가팩토리 신설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테슬라와 인도네시아의 합의에서 차량 생산, 공급망을 포함한 여러 기반 시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 “협상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계약은 여전히 무산될 가능성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뉴욕‧텍사스주와 더불어 영외에서 상하이와 독일 그륀하이데에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 산타카타리나에서 기가팩토리 신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달 보도했다. 테슬라의 6번째이자 아시아에서 2번째 기가팩토리 부지 선정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됐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이다. 이 공장은 그대로 테슬라 전초기지가 된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앞세워 테슬라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미 지난해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머스크를 만났고, 같은 해 8월 50억 달러(약 6조2000억원) 규모의 니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대로면 한국은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유치전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머스크와 화상 면담에서 기가팩토리 유치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기팩토리를 한국에 건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아시아 후보국들의 인력,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후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부품 생산, 물류망의 이점을 홍보하며 기가팩토리 유치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테슬라가 제3의 아시아 기가팩토리를 신설하면 한국은 다시 후보지로 물망에 오를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으로 세계 10~12곳에 기가팩토리를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테슬라 차량의 수요 감소로 기가팩토리 추가 신설이 당장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인도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37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131만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인도량은 2021년 대비 40% 늘어났다. 하지만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인 50%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140만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해야 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코로나19의 뒤늦은 유행으로 멈춰선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차질을 목표치 미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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