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 학폭’은 실화였다…장학사 “현실은 더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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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하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 있다.
최 장학사는 '정말 (드라마 속 폭력 장면처럼) 이 정도로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실 속에 있는 부분들"이라며 고데기나 다리미 등 뜨거운 전열 기구를 이용해 가해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과거 청주 중학교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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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하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일선 학교 현장의 전문가들은 드라마에서 그려낸 학교폭력보다 현실이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는 11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학교폭력 장면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보는 분들이 경악했고, 의구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현실 속에 있는 부분을 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장학사는 ‘정말 (드라마 속 폭력 장면처럼) 이 정도로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실 속에 있는 부분들”이라며 고데기나 다리미 등 뜨거운 전열 기구를 이용해 가해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과거 청주 중학교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2006년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김모(당시15세)양 등을 포함한 다수의 가해자는 약 20일 동안 동급생 A양(14)을 폭행하며, 드라마 속 장면처럼 고데기를 이용해 A양의 몸에 상처를 내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 장학사는 “당시 피해 학생은 심한 화상을 입고 꼬리뼈가 튀어나오는 등 전치 5~6주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물던 딱지도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떼어내는 의식 같은 형벌을 자행했다는 토로가 있었다”고 당시 가해자들이 행했던 충격적인 범행을 묘사했다.
최 장학사는 “학교폭력법이 2004년 1월 29일 제정돼 같은 해 7월 30일 시행됐는데, 청주 고데기 사건은 2006년에 발생했다”며 “구속됐던 주범 가해 학생은 자신의 이름을 (수사기관에) 대지 말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았었다”고 말했다.
최 장학사는 청주 고데기 사건 외에도 ‘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청학동 기숙사 가혹행위 사건’, ‘경기 북부 눈 침대 폭력사건’ 등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안타깝고 보기 괴로울 정도의 사건들이 수두룩했다”고 참혹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세 사건에서 가해자 일부가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제한적인 경우가 있었다”며 “가해자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범행수법 또한 아주 교묘하고 흉포해지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기존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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