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하반기들어 하락곡선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ICT 분야 수출액이 2333억 달러(약 290조원)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보다 2.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1996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ICT 분야 수출액은 2021년 2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년 연속 20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ICT 산업은 2020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기기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0.9%를 시작으로 8월 -4.6%, 9월 -2.2%, 10월 -10.3%, 11월 -22.6%, 12월 -23.6%로 수출액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해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1308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다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1.7%에 그챴다. 28.3% 증가를 기록했던 2021년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하반기부터 단가가 급격히 하락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줄면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7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디지털 전환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인 507억 달러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4.0% 늘었고,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44억 달러를 기록했다.
2차 전지 수출액은 15.5%, 휴대전화는 4.9% 증가했다.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은 기기 수요 둔화로 14.3% 줄었다. 반면 기기 고사양화 추세가 지속되며 부품 수출이 15.3% 늘어 전체 휴대전화 품목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ICT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액은 1023억 달러로 ICT 수출 대상국 1위였다. 이어 베트남이 4.3% 증가한 366억 달러, 미국 292억 달러(4.4% 증가), 유럽연합 137억 달러(7.5% 증가), 일본 44억 달러 (2.7%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CT 분야 수입액은 1525억 달러(약 190조원)로 고환율 등의 여파에 12.9% 증가했다. ICT 산업 호황으로 수입액이 전년 대비 19.9% 증가했던 전년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809억 달러 흑자로, 재작년 926억 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117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ICT 분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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