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어려울수록 함께 극복"…삼성, 협력사에 1조 푼다

박영국 2023. 1. 12.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등 11개 계열사 동참… 최대 2주 앞당겨 대금 지급
자금 수요 집중되는 명절 전 협력회사 자금부담 완화 기대
농가·소상공인 판매 돕는 온라인 장터 열어… 17개 계열사 참여
2022년 11월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에 대규모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 명절 연휴를 앞둔 대기업의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관례화됐지만 이번엔 규모가 ‘조(兆)’ 단위다.


삼성은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명절 연휴 전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의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각 계열사 CEO들에게 이번 경기 활성화 지원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회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1차 협력사 지원 뿐 아니라 전체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도 30일 이내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토록 하고,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한편,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 선도적인 제도 도입에 앞장서 왔다.


삼성의 산업 생태계 육성 노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이재용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장기적으로 진행돼 왔다. 이번과 같은 명절 물품대금 조기 지급 뿐 아니라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사들의 안전망 강화를 위한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를 운영 중이며,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삼성은 회사의 IT기술력 및 제조 역량을 활용해 협력회사 뿐 아니라 다른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공장운영시스템 및 생산·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ESG 경영 지원 ▲마케팅·홍보 ▲기술경영 등으로 컨설팅 범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및 대학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기술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2023 설 맞이 온라인 장터' 판매 제품을 둘러보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한편, 삼성 계열사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17개 계열사가 이달 20일까지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각 회사들은 사내 게시판 또는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농협몰,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관계사들은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들의 온라인 장터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최근 설 선물의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 경기 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