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도 '1월의 봄'...이상고온에 누룩뱀이 겨울잠 깼다 [영상]
최근 평년 기온을 훌쩍 웃도는 초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식물의 생장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9일 겨울 야생동물 관찰 중에 동면(겨울잠)에서 깨어난 누룩뱀을 확인했다. 누룩뱀이 발견된 지역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와룡소 인근이다. 누룩뱀은 농경지나 산림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 중 하나로, 매년 4월 초에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구리나 설치류, 새알 등을 먹고 사는데 독은 없다. 5~6월경에 교미를 하며, 7~8월경에 6~15개 정도의 알을 낳고 날씨가 추워지면 동면에 들어간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는 1월 초에 낮 기온이 높아져 일시적으로 겨울 동면 터에서 나와 일광욕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무소가 해당 지역의 온·습도 데이터 수집 장비를 확인한 결과, 이날 낮 최고온도는 8도를 기록해 이전 3일 동안의 평균온도(1.9도)보다 6도 이상 높았다. 지난해와 재작년 같은 날에는 각각 5도, -6도를 기록했다.
변온동물인 뱀은 외부온도에 따라 움직이는데 한겨울이더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언제든지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할 수 있다. 권은정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추워지면 주변의 굴에 들어가 다시 겨울잠을 자는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동면 터를 찾지 못하면 체온 유지를 못 하고 죽을 수도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가 누룩뱀 생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서 봄꽃 매화 발아…3주 이른 기록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서귀포기상관측소에서 계절관측용 매화가 발아했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13일, 평년보다 21일 이른 기록이다. 서귀포는 지난해보다 9일, 평년보다 24일 빨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할 때 지난 5일 이후 일 평균기온이 2도 이상 높은 날이 지속되면서 매화가 빨리 발아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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