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라는 정해진 미래,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_돈쓸신잡 #80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다. 그는 만약 가능하다면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비극을 막으려 애를 쓴다. 어머니의 죽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제야 "전생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이번 생에서도 반드시 일어난다"라며 자신의 한계를 인지한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세세하게 예측할 순 없다. 언제나 변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들도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직면한 확실한 미래는 급격한 인구 감소다.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대한민국 인구는 이미 202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이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다. 정해진 미래다. 인구가 줄어드는 이 땅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렇다면 이런 일자리는 누가 채울까? 당연히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았다. 주로 3D 현장에 투입하는 저렴한 노동력 취급을 받았다. 또한 불법 체류 등 법적인 이슈도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위상은 점차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금도 외국인이 없으면 우리나라 건설 현장 대다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건설 현장뿐만이 아니다. 제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귀한 몸이 됐다. 정부 역시 최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최대 10년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규제는 계속 풀릴 전망이다.
외국인 노동자 수요는 꼭 육체노동 분야에서만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는 IT기업은 이미 외국인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미 로봇 산업에 공을 들이는 기업은 많다.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 원에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테슬라 역시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기업의 미덕은 효율성이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방법을 찾는다. 인구감소에 대한 기업의 솔루션 중 하나는 바로 로봇이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다. 호황기를 맞은 은행은 왜 고강도로 인원을 줄이려고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 업무 상당수가 디지털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즉,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은 인력은 감축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향후 이런 현상은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심지어 3초 만에 광고문구를 만들어주는 AI 카피라이터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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