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라는 정해진 미래,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_돈쓸신잡 #80

박지우 2023. 1.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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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다. 그는 만약 가능하다면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비극을 막으려 애를 쓴다. 어머니의 죽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제야 "전생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이번 생에서도 반드시 일어난다"라며 자신의 한계를 인지한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세세하게 예측할 순 없다. 언제나 변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들도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직면한 확실한 미래는 급격한 인구 감소다.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대한민국 인구는 이미 202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이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다. 정해진 미래다. 인구가 줄어드는 이 땅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외국인 직원들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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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한쪽에선 “취업할 곳이 없다”라며 한숨을 쉬고, 한쪽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라며 발을 동동 구른다. 취업 준비생은 역대급 취업난에 고통받고, 기업은 역대급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스매칭은 왜 발생할까?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일자리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자리는 누가 채울까? 당연히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았다. 주로 3D 현장에 투입하는 저렴한 노동력 취급을 받았다. 또한 불법 체류 등 법적인 이슈도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위상은 점차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금도 외국인이 없으면 우리나라 건설 현장 대다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건설 현장뿐만이 아니다. 제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귀한 몸이 됐다. 정부 역시 최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최대 10년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규제는 계속 풀릴 전망이다.

외국인 노동자 수요는 꼭 육체노동 분야에서만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는 IT기업은 이미 외국인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 로봇이라는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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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는 국가적으로 막대한 재난이다. 하지만 이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산업이 활짝 꽃 피우기도 한다. 로봇 산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많은 언론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국내 기업이다. 이 기업은 협동로봇을 개발한다. 협동로봇이란 말 그대로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협동하며 로봇을 의미한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드로이드처럼 인간 옆에서 일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최근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 기업에 590억 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급등했다.

이미 로봇 산업에 공을 들이는 기업은 많다.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 원에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테슬라 역시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기업의 미덕은 효율성이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방법을 찾는다. 인구감소에 대한 기업의 솔루션 중 하나는 바로 로봇이다.

「 사라지는 직업들 」
Unsplash
최근 은행권에서 다소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들이 대대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희망퇴직을 바라는 직원이 줄을 선 것이다. 더 나아가 은행 노조는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라”라며 이례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강제로 등을 떠밀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당연히 그 이유는 돈이다. 조건에 따라 퇴직금 규모는 다르겠지만, 은행들은 희망퇴직자에게 결코 적지 않은 퇴직금을 제시했다. 은행들이 이렇게 막대한 퇴직금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은 이자 수익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다. 호황기를 맞은 은행은 왜 고강도로 인원을 줄이려고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 업무 상당수가 디지털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즉,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은 인력은 감축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향후 이런 현상은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심지어 3초 만에 광고문구를 만들어주는 AI 카피라이터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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