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울산→전북' 아마노, 홍명보 맹비판에 "존중하지만 실망했다"

윤효용 기자 2023. 1.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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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완주] 윤효용 기자= 아마노 준이 홍명보 감독의 맹비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열었다.전북현대이 1차로 참가해 미디어와 만났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였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현대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도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마노는 울산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한 전북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과는 얼굴을 붉히게 됐다. 지난 11일 홍명보 감독이 직접 아마노를 저격한 인터뷰를 했다. 홍 감독은 "아마노가 잘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는데, 거짓말을 하고 떠났다"며 "처음부터 솔직하게 돈에 관해 얘기했으면 협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팀과 선수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다"고 비판했다.


아마노도 곧바로 반박했다. 아마노는 12일 개인 통역사까지 대동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아마노는 "홍명보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었다. 한국에 데리고 와준 감사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위해 팀의 일원으로 같이 싸웠다. 어제 기사를 보고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하신 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하 아마노 기자회견 전문.


-전북에 온 소감은?


클럽하우스 사이즈부터 빅클럽이라 생각한다. 1년 동안 같은 리그에서 싸우면서 전북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일원이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최악의 선수'라는 이야기를 했다.


홍명보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었다. 한국에 데리고 와준 감사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위해 같이 싸웠고 우승을 위해 팀의 일원으로 같이 싸웠다. 어제 기사를 보고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하신 건 유감이다.


-직접 이적 과정을 설명해달라.


감독님께서 거짓말쟁이라든지 돈을 선택해서 이적했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작년 여름부터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 끝나고 일본에 돌아가고 나서도 구단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 (이후 전북측에 따르면 울산은 11월 중순 오퍼를 했고 아마노의 마음은 이미 전북으로 기운 상태였다)


-울산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건 사실이었다. 전북에서 정식 오퍼가 온 하루 뒤 울산이 감독님과 미팅을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는 남겠다고 말했다. 제안은 늦었다. 구단과 감독님의 온도차에 당황스러웠다. 그 타이밍을 봤을 때도 계약에 대해서 정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전북에서 정식 오퍼를 한 뒤에 미팅을 요청한 것 자체가 전북에 날 보내고 싶지 않아 그런 거 같다.


-울산 선수들이 굉장히 강하게 나올 거 같다.


정승현에게 조심하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했다. 이 결단을 한 의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이적을 결정했다. 올 시즌 울산과 맞대결 준비는 돼 있다.


-아마노가 생각하기에 한국 최고의 감독은 누구인가.


같이 한 한국인 감독님은 홍명보 감독님 뿐이다. 홍 감독님께서 언론을 통해 날 비판했지만 홍명보 감독님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데리고 와주고, 17년 만에 우승을 안긴 건 존중한다.


-지난해 울산에서 재계약 사인이 없었다고 느꼈나.


작년에 울산측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님, 홍명보 감독님을 통해 소통을 했다. 에이전트측에서도 협상에 대한 걸 전달했다. 그러나 구단측에서는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진심으로 원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미팅 후 홍명보 감독과 연락을 나눴나. 전북을 선택한 계기는.


미팅 후에 홍명보 감독과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전북은 시즌 끝나기 전부터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상식 감독과 구단 강화부가 열의를 가지고 이야기를 꺼냈다. 시즌 종료되기 전 전북은 요코하마마리노스와 임대 조정을 끝내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빅클럽에서 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새로운 도전이다. 이적을 결정한 이유다. 


- 이케다 세이고 코치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나.


어제 홍명보 감독의 기사만 잘라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작년에 일어난 일을 세이고상이 다 아신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자인 에사카 와타루는 어떤 선수인가.


나와는 많이 다른 선수다.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K리그로 넘어오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 인터뷰를 본 아내의 반응은? 


아내는 기사를 먼저 보지 못했고 통화로 말했다. 아내도 유감이라고 했다. 작년에 울산에 있을 때도 감독님이 잘 챙겨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더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월드컵을 보면서 일본과 한국은 서로 어떤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나.


한국팀의 스타일은 공을 지배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거다. 그런 스타일의 퀄리티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일본은 독일, 스페인과 맞붙었다. 아시아에서 하던 플레이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스타일을 살려가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홍명보 감독에게 한 마디.


홍명보 감독은 나를 K리그로 데려와줬고, 울산의 17년 만 우승을 함께 일군 전우라고 생각한다. 나의 은사다. 그러나 어제 발언은 충격이고, 실망이었다. 올해는 다른 팀에서 우승 경쟁을 한다. 전북 선수로서 김상식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3관왕을 할 수 있도록 노리겠다. 우승 경쟁을 위해 노력하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하면 좋겠다. 이런 문제들이 일어난 건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 결과로 증명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잘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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