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의 맏딸, 디올 CEO 됐다…"승계 작업"
세계적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3) 회장이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딸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승계 작업의 일부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맏딸인 델핀 아르노(47)를 디올 CEO로 올렸다.
델핀은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에서 패션 부문에 가장 많이 관여해왔다. 그는 바로 이전에 루이뷔통에서 10년 간 일하며 요직을 맡았다. 과거 디올에서도 12년을 보낸 이력이 있다.
이번 인사에서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65)는 오랜 기간 맡아온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투자은행 시티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쇼베는 "최근 20년에 걸쳐 LVMH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서는 요직 승계 계획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은 시총 3800억 유로(509조10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순자산 1708억달러(222조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갑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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