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계대출 8.7兆 줄어…첫 감소세 전환

금융위원회 '2022년중 가계대출 동향' 발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8조7000억원(0.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연말 잔액 기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감액 및 증감률을 보면 2018년엔 75조2000억원(5.9%), 2019년 56조2000억원(4.2%), 2020년 112조3000억원(8.0%), 2021년 107조5000억원(7.1%)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도 줄었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해 총 27조원이 증가했으나 전년(69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35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년엔 38조3000억원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타대출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줄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9조4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20조원 늘었으나 전년(56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2조8000억원 줄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보험(3조7000억원), 저축은행(2조3000억원) 업권에서 증가했지만 상호금융(10조6000억원 감소), 여신전문금융사(1조3000억원 감소)는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론 5조9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주담대는 주택거래량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 및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 규제 영향으로 잔액이 감소했다"면서 "당국은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는 한편,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