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DDR5 지원 서버용 CPU 출시...반도체 숨통 트일까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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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DDR5 지원하는 첫 서버용 CPU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D램 시장 훈풍 기대
(인텔 제공)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한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메모리 업계가 고부가가치인 DDR5 D램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얼어붙은 D램 시장이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인텔은 지난 11일 전 세대 대비 평균 2.9배 향상된 성능을 갖춘 4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출시된 인텔의 4세대용 CPU로, 인텔은 세계 서버용 CPU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서버용 CPU로, 이를 돌리기 위해서는 고용량·고성능 D램 최신규격 DDR5가 필요하다. DDR5는 이미 출시됐으나 이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는 이번이 처음이다. PC와 모바일 시장에서는 이미 DDR5가 사용되고 있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DDR5를 지원하지 못했다. 공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DDR5를 지원하는 서버 CPU 출시를 기다려 왔다.

D램 시장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D램 시장 매출 비중은 서버 34.4%, 모바일 30.5%, PC 17.9%였다. 그 중에서도 DDR5 출하량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에서 4분기 20%로 가파르게 증가해 DDR4(1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DDR5는 기존 DDR4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에 전력 효율은 30% 높다. 서버같이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제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D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DDR4보다 수익성이 20~30%가량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도 DDR5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 회사는 올해 D램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의 주요 근거 중 하나로 ‘신규 CPU(사파이어 래피즈)를 위한 DDR5 채용’을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업계 최초로 최첨단 1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2나노급 DDR5 기반 D램 개발을 통해 시장 확대에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DDR5를 개발한 SK하이닉스도 초고속 서버용 DDR5 D램을 공개하고 납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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