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진 킹달러…원‧달러 환율 1100원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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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공포가 잠잠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 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이 5%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매파 발언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자 하고 있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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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해소 관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공포가 잠잠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면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라 다시 반등할 여지도 남아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2원 내린 1242원에 출발한 후 장중 1230원대로 내려갔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물가가 둔화됐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지만,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지난달 CPI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예상대로 물가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는 다소 누그러지며 원화 강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0.25%포인트(p) 인상이나 0.5%p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0.25%p 인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언급한 점 역시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22일 1400.7원으로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마저 넘어선 바 있다. 이후 10월 25일 장중 1442.2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찍었다. 이는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이 컸다. 지난 9월엔 달러 인덱스도 114를 돌파하며 2002년 5월 이후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승세를 지속하던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엔 한 달 동안 105.5원 빠졌고, 12월에는 54.3원이나 내려가는 등 두 달 동안 160원 가량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달러인덱스가 조만간 1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 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이 5%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매파 발언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자 하고 있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전일까지 7거래일 동안 1조8280억원 어치를 순매수 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중 12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해 하면서도 1200원을 이탈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원월 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대로 3월에 종료되고 중국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이게 되면 118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상반기 내 1200원 하향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 중 경기침체가 경착륙 또는 연착륙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3‧4분기 중 경기침체 이슈가 어느정도 해소되며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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