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 김용태 vs '윤핵관 키즈' 장예찬…진흙탕 싸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여당의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진흙탕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장 이사장은 김 청년최고위원을 향해 "'엄마카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이에 김 청년최고위원이 "마세라티 사진 올리며 본인 돈 자랑 하던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하신가 보다"고 맞받아쳤다.

장 이사장은 1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독 이준석 전 대표나 '이준석 키즈'들은 정치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키즈'란 이준석계 청년 정치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년최고위원과 일반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다 일반최고위원 출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힌 김 전 청년최고위원을 겨냥한 말이다. 그는 "일반최고위원은 기탁금이 4000만 원으로 결정이 났고, 청년최고위원은 1000만원"이라며 "3000만 원 차이가 평범한 2030들, 엄마카드가 아니라 자기 돈 벌어서 정치하는 청년들에게는 정말 큰 차이 아니겠나"고 했다. '엄마카드'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카드라는 뜻으로, 재력 있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기탁금을 낼 때는 후원회를 만들 수 없고, 원외는 후원을 받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기탁금은 온전히 자신의 돈으로 치러야 한다. 장 이사장은 "당에서 2030 또 40대 초반까지 한번 해보라고 판을 깔아주는데 어디서들 그렇게 돈이 나서 정치를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엄마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들 참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청년최고위원은 과거 장 이사장의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언급하며 받아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정치와 뉴스 같은 공공 영역에서 일하면 무조건 검소한 척하는 것도 구태스럽다', 자칭 '청년' 장 이사장의 과거 SNS 발언"이라며 "'윤핵관 키즈' 장 후보가 저에게 돈 얘기를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어 "수많은 정치부 출입기자분들에게 돈 자랑 집안 자랑하시는 걸로 유명하신 우리 장 이사장께서 어디서 돈이 나서 정치를 하느냐니, 저뿐만 아니라 언론인 여러분이 진심으로 비웃는다"며 "과거 본인 페이스북에 고급 차, 고급 시계 자랑하시던 건 모두 장 이사장 능력이 아닌 '엄마카드'의 도움이었나 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저와 겨뤄보고 싶으시면 청년답지도 않으신 분이 자꾸 '청년'최고위원을 고집하지 마시고 저와 함께 일반최고위원 무대에서 경쟁해 보자고 역제안을 드렸다. 일반최고위원 무대가 무서워서 도망가지 마시고 제 제안에 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