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졸중 “온도·계절보다 일교차에 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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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해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12일 "2017년 국제 학술지(Journal of Stroke)에 실린 국내 연구논문에서 일교차가 1도 증가할때마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4% 상승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고 뇌출혈에서는 온도차의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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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1도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 2.4% 상승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해서다. 이론적으로는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극도로 낮은 온도에선 혈액이 좀 더 끈적해져서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쉽다. 그렇다면 온도가 낮을 때 뇌졸중이 잘 생길까?
이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더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12일 “2017년 국제 학술지(Journal of Stroke)에 실린 국내 연구논문에서 일교차가 1도 증가할때마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4% 상승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고 뇌출혈에서는 온도차의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같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뇌졸중과 고온·저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아서 고온 및 저온에서 모두 뇌졸중의 위험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도 있었고, 관계 없다고 결론을 내린 연구도 있었다.
일교차가 뇌혈관질환 특히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첫째,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류역학적 변화 및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 특히 체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 등 자율신경계 조절능력이 감소한 노인에서 두드러진다. 둘째, 급격한 온도변화가 면역능력 교란과 염증 조절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하는데, 감염은 급성 뇌졸중 발생과 관련 있으므로 이 또한 급격한 온도변화가 급성 뇌졸중 발병을 증가시키는 간접적 원인이 될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뇌경색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추우면 창문도 열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고 실내에서만 있어야 할까. 옷을 두껍게 입고 모자와 목도리까지 갖추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걸까. 답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추워지면 실내에만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도 뇌졸중 위험이나 예후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온도 외에 기압, 습도, 공기오염 등도 영향을 미친다. 최 교수는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사람이, 특히 개인이 직접 조절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이에 대해 너무 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집중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고위험군으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를 꼽을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이른다. 당뇨병 환자도 정상인의 배 가량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다. 또 뇌졸중의 약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나이,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준다.
이런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에 힘써야 한다. 술·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당분, 소금,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다음은 대한신경과학회가 권고하는 뇌졸중 예방관리 생활수칙.
①금연
②술은 금주하거나 마시더라도 한 두잔 이하로 줄이기
③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④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⑤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⑥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⑦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⑧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꾸준한 치료받기
⑨뇌졸중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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