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느꼈나” 고전하는 러시아, 3개월만에 총사령관 교체

박재현 2023. 1.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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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3개월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 사령관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교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벌어진 크렘린 내 권력투쟁의 결과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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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AP연합뉴스


러시아가 3개월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 사령관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동부전선 대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작년 10월 통합사령관에 임명돼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한 수로비킨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 알렉세이 킴 참모차장 등과 함께 통합 부사령관으로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특수군사작전에서 더 높은 직급이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혹함으로 인해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는 수로비킨은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스크바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장본인이다. 2017년 시리아 내전에서 무차별 폭격과 화학무기 공격 등으로 현 시리아 정부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 취임 뒤에는 우크라이나 생활 기반 시설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수로비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개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정복한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내줬고, 최근에는 마키키우카에서 한 건물에 수백명의 징집병을 수용했다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러시아군 89명이 사망하면서 러시아 수뇌부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교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벌어진 크렘린 내 권력투쟁의 결과라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SNS에 “수로비킨 사령관 교체는 부분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 그룹의 영향력과 공적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문제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수로비킨에겐 암묵적 강등일 수 있지만 게라시모프에겐 ‘독이 든 성배’ 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능한 사람을 무능하지만 오래도록 충성을 바쳐온 사람으로 교체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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