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수용 불가' 보도까지…나경원 '진퇴양난'

이지은 2023. 1.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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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나경원 전 의원의 사의를 대통령실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 전 의원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앞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애정이 크다'며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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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나경원 전 의원의 사의를 대통령실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 전 의원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친윤계는 '불출마'를 다시 한번 종용하고 나섰고, 비윤계는 대통령실이 '자아분열'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윤(親尹)'으로 분류되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출마가 좀 어려워지지 않겠나"며 "나 전 의원이 고심이 깊으시겠지만, 정책과 관련된 혼선을 수습하고 대통령님의 어떤 애정 어린 메시지를 확인했으니 당분간은 저출산 위기나 기후 위기에 조금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애정이 크다'며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지금 대통령의 '애정이 있다, 사의 표명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며 "그걸 거스르고 인사혁신처로 가서 사표를 낼 어떤 정치적 동력이 있을까,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 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지도부인 김행 비대위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무직 공무원이라는 자리와 당권 출마하는 자리 사이에서 스탠스가 좀 꼬였다"며 "나 전 의원이 스스로 좀 교정을 해야 된다. 스스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상의 불출마 조언이다.

반면 친이준석계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이틀 전의 대통령실과 현재의 대통령실은 서로 다르고 그 둘의 관계는 타인 관계와 같은 것이다. 그게 아니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두 개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틀 새 변모한 대통령실의 온도차를 지적했다. 이틀 전만 해도 '나경원에 폭발'했다던 대통령실이 애정을 언급하는 것은 '자아분열'에 가깝다는 것이다.

역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경우 지지율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결선투표 제도하에서는 '비윤' 확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 전 의원이 이제 결선에 올라가서 '친윤-비친윤' 이런 구도가 되면 비친윤 쪽으로 확장성이 생겨버리는 것"이라며 "만약 그냥 1등만 뽑는다면 오히려 (김기현 의원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수는 있지만 결선에 가면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압박하는 것은 '당무 개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의를 표명을 했는데 그걸 또 수리할 수가 없다. 참, 납득 불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너무 깊숙하게 개입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사의 표명을 한 후로는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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