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리플레이’가 돌아왔다…헤결·에에올원 칸·골든글로브가 사랑한 영화들 ‘어게인’
코로나19와 불경기로 극장 발걸음이 뜸했던 관객들을 위해 메가박스가 지난 3년간 개봉했던 영화 가운데 명작 12편을 선정해 재개봉한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재상영하는 ‘시네마 리플레이’를 통해서다.
지난 2010년 시작해 10회를 맞은 ‘시네마 리플레이’는 메가박스(대표 홍정인)의 큐레이션 브랜드 ‘필름 소사이어티’를 대표하는 기획전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지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평론가의 참여 등 정성을 기울인 ‘컴백’이다.
오는 27일 문을 여는 제10회 시네마 리플레이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지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개봉한 영화 가운데, 사전 댓글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받은 뒤 메가박스와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 선정했다. 공식 포스터에는 영광의 주인공이 된 12개 영화의 ‘제목’과 함께, 해당 작품들이 만들어낸 의미에 공감하고 ‘팬데믹 풍랑’에도 좌초되지 않고 항해할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한 지지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작은 스티커’가 붙어있다.
열두 작품의 면면을 보니, 관객들이 이제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들이 선택됐다. 골든글로브는 비껴갔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다리게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명작 ‘헤어질 결심’이 재상영 행사의 피날레(2월 19일 상영)를 장식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만으로는 아쉬운, 2022년 최고의 영화에 걸맞은 예우다. 시상식에선 흔히 사회적 메시지가 우대받지만, 영화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를 작품 그 자체로 ‘명징하게’ 보여준 수작을 꼭 만나길 바란다. 박해일, 탕웨이, 김신영,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 배우들의 명연은 물론이고 파도처럼 밀려와 가슴을 적시는 음악과 벽지 한 장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미장센은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마땅하다.
우리 일상에 덤덤한 시선의 카메라를 조용히 들여놓았음에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 삶을 어떻게 운전해(드라이브) 나가야 할지를 생각게 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일찌감치(1월 29일 상영) 관객을 만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각축을 벌인, 각본상과 퀴어종려상 수상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월 4일 상영)도 눈길을 끈다. 성소수자 소재에 머물지 않고 이 우주에서 또 우리의 삶에서 사랑과 예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탁월하게 포착한 명화다.
복잡다단 변화무쌍한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과 개성적 유머 코드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좋아하기만 한다면 조금만 나를 비우고 영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놓치기 아까운 명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월 12일 상영)도 당연히 포함됐다. 제80회 골든글로브가 여자배우 주연상을 양자경에게, 남자배우 조연상을 키 호이 콴에게 준 이유를 확인해 볼 만하다.
이 밖에도 시네마 리플레이의 시작을 알리는 프렌치 디스패치(1월 27일)를 비롯해 그린 나이트(1월 28일), 더 파더(2월 3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월 5일), 피닉스(2월 10일), 매스(2월 11일), 레 미제라블(2월 17일)이 관객을 기다린다.
제10회 시네마 리플레이는 1월 27일부터 2월 1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진행된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12편 모두가 상영되고, 상영 후에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토크 세션도 마련돼 있다(GV 상영의 관람료는 2만 원).
메가박스 강남, 부산대지점을 포함한 전국 16개 극장에서는 ‘프렌치 디스패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헤어질 결심’ 4개 작품만 상영된다. 작품 수가 제한된 아쉬움은 있지만, 평소보다는 저렴하게 1만 원으로 행복을 맛볼 수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시네마 리플레이’를 기념하기 위해 관객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는 게 메가박스 측의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새해를 뜻깊게 시작하는 방법, 고민하고 있다면 안성맞춤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종선의 명대사㉚] 다시 곱씹어 보는 ‘헤어질 결심’ ①슬픔의 방식
- [홍종선의 명대사㉛] 다시 곱씹어 보는 ‘헤어질 결심’ ➁사랑의 시작
- [홍종선의 명대사㉙] 하마구치 류스케를 통해 만난 안톤 체호프(드라이브 마이 카)
- [홍종선의 명대사㉜] 또 '뭣이 중헌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홍종선의 배우발견㊶] ‘더 글로리’ ‘영웅’ 속 싹 달라진 배우들
- 국민의힘, '특별감찰관 추천' 당론 추진…'김건희 특검법'은 재의요구 건의
-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에 첫 입장…"분열 조장할 필요 없다"
- 김혜경 벌금 150만원 선고…"범행 부인하고 책임 전가"
- ‘민희진 플랜’대로 흘러가나…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초강수 [D:이슈]
- ‘불공정위원회’ 이기흥 회장, 직무정지 카드 받고도 승인...정몽규 회장도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