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출금리만 올라’ 은행들, 악화된 여론에 금리 줄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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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높이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줄인하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대출금리만 올라가는 최근 상황을 두고 은행 대출금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대출금리 인하는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만 오르고 있다는 불만 여론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금금리 하락과 대출금리 인하가 일시적 현상으로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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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당국 압박에 속속 금리 인하
일시적 현상이라 해명하는 은행들
금융감독당국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높이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줄인하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대출금리만 올라가는 최근 상황을 두고 은행 대출금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해명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인상기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농협은행은 오는 1월 20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0.8%p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농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5.12% ~ 6.22%로 적용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를 작년 10월과 올해 1월에 각각 시행한바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최저 연 4.69%, 전세자금대출은 최저 연 4.55%로 은행권 최저수준이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의 급여 및 연금, 신용카드 관련 우대금리를 연 0.10%p(포인트) 확대하고, 인터넷뱅킹 접속 우대율 연 0.10%p를 추가했다. 우대금리의 최대 감면 한도 역시 연 0.80%p에서 연 1.00%p로 0.20%p 올라갔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가산금리의 일종인 본부조정금리를 조정해 금리인하 효과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도 1일부터 대출금리를 낮췄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10일 연 5.93%, 5% 후반대로 내려왔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대출금리 인하는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만 오르고 있다는 불만 여론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3.93~4.30%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2월말 연 4.79~4.93%에서 상·하단이 각각 0.63%p, 0.86%p 하락했다. 반면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 5일 기준 연 5.15~8.11%다. 지난해 말 7% 후반대에 형성됐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새해들어 8%를 넘어섰다.
악화된 여론을 인식한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자 ‘울며 겨자 먹기’로 인하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추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는 등 금리산정체계의 합리성·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금금리 하락과 대출금리 인하가 일시적 현상으로 해명한다. 은행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2022년 12월 이후 자금조달시장 상황이 다소간 안정되면서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예금금리 또한 시장금리 상황을 반영하여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대부분 COFIX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데, COFIX는 지난달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을 집계하여 익월 15일에 발표하는 만큼 예금금리의 하락이 은행 대출 기준금리(COFIX)에 즉각 반영되는 데 시차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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