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5위…제프 벡, 78세로 별세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0일(이하 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제프 벡은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린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벡은 영국 남부에 위치한 서리(Surrey) 내 자신의 집 근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벡의 홍보 담당자인 멜리사 드라기치(Melissa Dragich)는벡의 사망 원인은 “세균성 수막염”이라고 밝혔다.
벡은 블루스, 재즈, 로큰롤 그리고 오페라까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다. 부친은 회계사였고 모친은 초콜릿 공장에서 일했는데 유년시절부터 피아노를 즐겨 연주한 모친 등의 영향으로 클래식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겨듣던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무선 장난감 비행기와 액자 상자 등을 이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1965년 밴드 ‘더 야드버즈’(The Yardbirds)에 합류해 ‘하트 풀 오브소울’(Heart Full Of Soul), ‘아이 엠 어 맨’(I'm A Man) 등 다양한 곡을 발표했으나 1년 만인 1966년 탈퇴했다.
이후 벡은 하드 록, 재즈, 펑키 블루스,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이면서 호평받았다. 생전 8번의 그래미상를 수상했고 로큰론 명예의 전당에도 2번 이름을 올렸다. 음악 잡지 롤링 스톤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벡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동료 음악인들과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헤비메탈의 시초로 여겨지는 밴드 ‘블랙 사바스’의 토미 아이오미는 트위터에서 “제프는 정말 좋은 사람이자 아이코닉하며 천재적인 기타리스트였다”면서 “제프 벡과 같은 사람은 또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영국 가수 폴 영도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벡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룹 키스의 진 시몬스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찢어지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의 앨범을 손에 들어보라. 아무도 제프처럼 기타를 연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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