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방위로…세계 1위 블랙록도 글로벌 500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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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산운용사로 운용 자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블랙록도 미국 월가에서 전방위로 번지고 있는 감원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조96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 글로벌 인력 5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이 글로벌 인력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에 착수한 것은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부진과 금리 인상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을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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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운용 자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블랙록도 미국 월가에서 전방위로 번지고 있는 감원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조96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 글로벌 인력 5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 1만9990명(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의 약 2.5% 규모다. 감원 대상의 약 3분의 1은 미국 근무 인력이 될 전망이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카피토 회장은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이 같은 내용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들 경영진은 메모에서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변화에 앞서 고객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용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투자 전략을 새로 짜겠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감원 결정은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난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주식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사세 확장을 위해 인력을 크게 늘렸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이어진 전대미문의 부양책으로 넘치는 유동성과 갈 곳 잃은 자금들이 주식·채권 시장으로 흘러 들었고, 수요가 급증하자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대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3%나 급증했다.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던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각국 정부의 고강도 긴축 전환에 따른 고금리 압박이 겹치면서 끝 모를 침체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블랙록은 지난해 10월 실적 악화와 운용 자산 감소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동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이 글로벌 인력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에 착수한 것은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부진과 금리 인상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을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금리 인상에 채권시장에서는 가격 폭락 사태가 빚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블랙록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조 96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블랙록 주가도 지난해에만 22%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블랙록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0.18% 하락한 75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월가 기업들은 고강도 긴축과 경기둔화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 위험에 대비해 줄줄이 몸집 줄이기에 착수했다.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3200명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감원에 나섰고, 전용기도 내다 팔고 출장 경비 등 부대 비용도 축소하는 등 마른 수건짜기식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 감원 규모는 골드만삭스의 전체 인력은 2018년 이후 34% 이상 늘어난 4만9100명대(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이번 감원은 전체 인력의 약 6.5%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는 인력 감축을 단행했거나 수개월 내로 추가 감원을 계획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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