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지단 무시하더니, 쫓겨난 프랑스 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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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끝내 물러났다.
최근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의 유력한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르그라에 회장이 이끄는 FFF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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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노엘 르그라에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 사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 AP |
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끝내 물러났다.
FFF는 1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노엘 르그라에(81) 회장이 프랑스 정부의 감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필리프 디알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르그라에 전 회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였으나, FFF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작년 10월부터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감사를 받고 있다.
르그라에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그가 사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성추행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관련 기사 : '국민 영웅' 지단 무시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고개 숙였다).
"전화와도 안 받아... 신경 안 써" 지단 무시한 협회장
최근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의 유력한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르그라에 회장이 이끄는 FFF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데샹 감독과의 재계약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프랑스 축구의 상징인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르그라에 회장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지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또한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이 물 건너간) 지단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가 결정할 일이고, 내가 알 바 아니다"라며 "지단이 브라질에 간다면 놀라겠지만,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지단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20 우승을 안긴 주역이었다.
▲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축구협회(FFF) 본부 |
ⓒ FFF 홈페이지 |
이를 두고 프랑스 대표팀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전설을 그렇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반발했고, 카스테라 장관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라며 르그라에 회장을 맹비난했다.
심지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매우 실망했다"라고 비판하자 르그라에 회장은 이튿날 곧바로 "서투른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라며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발언이었고, 사과하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데샹 감독도 "지단에 대한 르그라에 회장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으나, 한편으론 "그가 사과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감싸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자 FFF의 패트릭 안톤 윤리위원장이 사임을 요구했고, 르그라에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르그라에 회장은 과거에도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라며 축구 선수들이 인종차별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는 등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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