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두 번 취소”…美 전산망 마비로 항공운항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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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마비로 국내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미국 전역의 공항에 수많은 승객이 발이 묶였다.
시스템은 복귀했지만 운항 중단 여파가 이어져 항공 지연 및 운항 취소 등에 따른 피해는 한동안 계속됐다.
승객 에린 포츠보스키는 CNN을 통해 "대규모 항공편 운행 중단으로 한 달 새 두 번이나 항공편을 취소했다"며 "기상 관련 문제를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만, 오늘과 몇 주 전 있었던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과 같은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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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 이후 몇 주만
전산망 마비로 국내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미국 전역의 공항에 수많은 승객이 발이 묶였다. 운항 중단은 90분 만에 해제됐지만 운항 지연 등의 연쇄 효과로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전 7시21분 전산정보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이후 90분이 지난 오전 8시50분께 해제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사, 조종사 등에게 특정 비행 경로 및 지역에 대한 안전 위험을 경고하는 정보다.
일시적이지만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갑작스럽게 전국적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혼란에 빠졌다.
시스템은 복귀했지만 운항 중단 여파가 이어져 항공 지연 및 운항 취소 등에 따른 피해는 한동안 계속됐다.
플라이트어웨이에 따르면 약 20년 만에 전국적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9207편 이상이 지연되고 1309편 이상이 취소됐다.
특히 이번 항공기 운항 중단의 원인이 된 전산망 문제가 하루 전 발견돼 백업 시스템까지 가동했는데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FAA는 전날 오후 3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CNN을 통해 노탐 시스템에 손상된 파일이 발견됐으며 백업 시스템에서도 손상된 파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은 뒤 노탐 시스템이 멈춘 이유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증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화된 FAA 전산 시스템이 원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여행협회 제프 프리먼 회장은 성명에서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고장은 미국 교통망에 업그레이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신호”라며 “우리 시스템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항공 여행 인프라를 현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에서 가장 이동이 많은 휴가철인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발생한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벌어진 항공대란에 승객들은 또다시 일정 차질을 빚어야 했다.
승객 에린 포츠보스키는 CNN을 통해 “대규모 항공편 운행 중단으로 한 달 새 두 번이나 항공편을 취소했다”며 “기상 관련 문제를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만, 오늘과 몇 주 전 있었던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과 같은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6시께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이 도착해 일정이 변경된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오후 6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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