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원자재 헤드라인>
美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촉각… 달러화, 등락 보합
WHO “中, 사망자 수 축소 여전… 정확한 수치 공유 필요”
美, 러시아산 원유 이어 정제 유류제품 관련 추가 제재안 논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올해 채용 15~30% 확대 예정
< 달러화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그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헬스케어 CEO와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마지막으로 리차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까지 모두,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거나, 혹은 미국의 최종금리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습니다. 피벗, 즉 정책 전환에 섣부른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보다는 그 상승폭을 거의 다 줄여가는 모습인데요, 각종 외신들은 달러화가 가시적으로는 강세권에서 머무르고 있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완전한 강세를 굳힌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약세로 보는 것이 흐름을 잘 읽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확한 달러화의 향방은 이번 주 말에 공개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에 달려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유로화 >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두고, 저마다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연준이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는 쪽이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이나 관련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등, 두 개의 입장이 팽팽하게 공존하고 있는데요, 정작 달러화는 전자의 영향을 받아 약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지만, 막상 유로화는 후자를 지지하며 강세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또,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있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확실시 됐지만, 이정도로 긴장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유럽중앙은행도 당분간은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 같은데요, 이 역시 유로화의 회복세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CNBC도 ‘올해 유로화에 대한 낙관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전면 게재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향후, 상대적으로 더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과 덜 매파적인 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로화에 상승 여력을 더 불어넣어줄 것이고, 유로화는 지금까지 이어진 강세 범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 위원은,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돌아오는 3월에 다시 한 번 둔화된다는 방증이 나올 것 같다면서, 유로존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이제 끝이 보인다고 전한 바가 있으니까요,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엔화 > 연초에 흔히 나올 수 있는 조정 물량이 나오며, 엔화는 그간 보여줬던 강세를 되돌려 약세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 회의가 엔화의 단기적인 추이를 결정지을 수 있겠는데요,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번에 어느 정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일본인들이 4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물가 급등의 피해를 일상 속에서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가계의 약 53%가 1년 전에 비해 가계 생활이 크게 악화됐다고 답했는데요, 응답자의 비율은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위안화 > 아직은 조심해야 할 점들이 많다지만, 그래도 중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가 봅니다. 위안화는 어제 하루 잠깐,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되더니 오늘은 다시 강세로 올라섰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세계의 ‘큰 손’인 중국의 소비자들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무려 5%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동인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한 소비지출의 증가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더 많은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중국이 보다 제대로 된 통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 국제유가 > EIA가 집계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3%대 상승불을 켜며 주간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일부 개선되기도 했고요, 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와서였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60달러 선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한 바가 있죠? 현재 여기서 더 나아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외에도 디젤과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도 함께 강행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대해 중국과 인도 등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정제 유류제품의 경우, 새로운 판로를 찾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CNBC는 새로운 소식통을 통해, 유가 상한제가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저해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고요, 러시아산 정제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다음 달로 예정된 추가 제재를 앞두고 디젤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폭스바겐 중국은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 전체 차량 판매가 올해 총 5%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고,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도, 그간 팬데믹으로 인해 억눌려 왔던 생산 차질과 물류 대란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국의 산업 생산량이 그 전 해에 비해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될 것 같다고 발표하면서, 요즘 평가절하됐던 ‘중국 내 원유 수요 증가’라는 촉매제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는 계속해서 캘리포니아 전역의 눈폭풍과 캘리포니아 외의 지역의 온화한 날씨를 주목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제의 낙폭을 대폭 반납하고 1% 상승권으로 올라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반적인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라는 제한적인 이유가 꽤나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하락세를 지우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미 수십억 달러의 피해와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보고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다시 한 번 강풍과 눈보라가 들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옥수수 > 주요 곡물 전반은 오늘도 큰 등락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관련해서 옥수수 상위 생산국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브라질인데요, 이 중 1위 미국의 옥수수 소비율 증가가 보고가 됐고요, 또 3위 브라질의 대기 건조가 여전히 옥수수 재배에 차질을 빚으면서 옥수수는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 금속 > 금은 오늘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3거래일째 갈아치웠습니다. 반면 은과 팔라듐, 백금은 3거래일째 금과 반대로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경제 재개에 산업용 금속들이 꾸준히 탄력을 받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니켈이 5%대 급락한 것과 납의 미미한 하락을 제외하고는, 아연도 1%대 올랐고요, 구리는 어제보다 더 크게 2%대 급등했습니다. 주석과 알루미늄도 플러스권이었습니다.
< 암호화폐 >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어려운 암호화폐 시장 상황 속에 경쟁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과 정반대로, 올해 직원을 15%에서 30% 정도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도 직원 수를 약 5천 명 정도 늘린 것을 감안한다면, 업계의 흐름과는 차별화되는 움직임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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