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탄광마을 둘러싸고 경찰과 기후활동가 충돌…툰베리도 방문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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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의 작은 탄광마을인 뤼체라트를 둘러싸고 독일 경찰들과 기후활동가들이 충돌했다.
독일 당국은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려는 가운데 기후활동가들은 석탄 사용에 반대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기후활동가들이 독일 경찰과 충돌한 이유는 뤼체라트 마을 지하에 매장된 석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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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하 석탄 채굴 놓고 논란 지속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 서부의 작은 탄광마을인 뤼체라트를 둘러싸고 독일 경찰들과 기후활동가들이 충돌했다. 독일 당국은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려는 가운데 기후활동가들은 석탄 사용에 반대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독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독일 경찰은 뤼체라트 마을의 철거작전을 강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을을 점거 중이던 기후활동가들과 충돌했다. 2년째 마을을 점거 중인 기후활동가 200여명은 경찰을 향해 빈병과 돌, 폭죽, 화염병 등을 던지며 철거에 반대했지만 경찰에 진압됐다.
독일 경찰은 뤼체라트 마을이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200명의 기후활동가가 자발적으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독일 경찰은 권한이 없는 사람이 진입할 수 없도록 이 일대를 차단하고, 갈탄이 매장된 지역에 1.5km 길이의 울타리를 세우는데 착수했으며 뤼체라트 마을 표지판도 철거했다.
기후활동가들이 독일 경찰과 충돌한 이유는 뤼체라트 마을 지하에 매장된 석탄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된 에너지 위기 및 전력난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이곳에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려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까지 뤼체라트 마을 주민들을 모두 이전시켰으며, 지역 광산업체인 RWE는 해당 마을 토지를 모두 매입하고 마을 철거 뒤 석탄채굴에 나서려고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기후활동가들이 뤼체라트 마을로 집결해 이곳을 점거하고, 독일 당국의 철거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친환경정책을 발표했던 독일 정부가 에너지 위기 상황을 이유로 석탄을 채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논란을 예상하고 앞서 뤼체라트가 있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 탈석탄 목표 시기를 2030년까지로 잡아 독일 전체보다 8년 앞당기기로 했다.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 바 있다.
한편 스웨덴의 세계적이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19)가 오는 14일 뤼체라트를 방문해 시위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기후활동가들의 시위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2021년 9월에도 뤼체라트를 방문해 석탄 채굴에 반대하고 2015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석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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