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신품종 딸기 전쟁..."비싸도 잘 팔리는 인싸 품목"
‘킹스베리·엔비사과·신비 복숭아·두리향 딸기...’
과일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평범한 과일도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차별화를 꾀한 이색 신품종 과일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품종 과일의 매출은 이미 전통과일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품종 대표 과일로 딸기를 빼놓을 수 없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프리미엄 딸기의 매출은 최근 3개월 기준(2022년 10~12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프리미엄 딸기의 신장률은 4.2%다. 일반 설향 딸기와 비교하면 120~140%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부 품종별로 보면 스마트팜 딸기는 같은 기간 58.5%의 신장률을 보였고, 만년설(하얀딸기)은 53.8%, 킹스베리딸기 44.6%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딸기의 경우 가격대는 일반 딸기보다 비싸지만, 높은 당도 등 고품질인 데다가 취향과 사용처에 따른 고객 맞춤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년 간 이마트의 프리미엄 딸기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19년 14.9%, 2020년 34.3%, 2021년 41.5%로 해가 갈수록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신품종 ‘두리향 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딸기 중 가장 높은 당도와 단맛과 함께 잘 어우러지는 산미, 두리향 특유의 상큼한 향기를 가졌다. 두리향 딸기는 최근 BTS 멤버 진이 지인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일명 ‘BTS 딸기’로 불리고 있다.
최근 3개월(2022년 10월 10일~2023년 1월 10일) 매출 신장율은 전년 동기 대비 일반 딸기 20%, 두리향 딸기 150%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7개(설향, 홍희, 숙향, 비타베리, 장희딸기, 화이트베리, 킹스베리 등)의 신품종 딸기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화이트베리·홍희딸기는 출시 한 달 만에 각각 매출 목표 80%, 93% 등을 기록했다.
홍희딸기는 과즙과 식미가 풍부하고 청포도 같은 청량한 맛이 난다. 일반 딸기 대비 크기가 크면서도 속이 비어있는 공동 비율이 낮다. 화이트베리는 겉과 속이 모두 하얀 딸기로 단단한 과육에 새콤달콤한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신품종 과일이란 소비자 기호에 맞게 개량한 과일 품종을 가리킨다. 대형마트는 국내산 전통과일을 새롭게 탄생시킨 신품종 과일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신품종 딸기를 비롯해 샤인머스캣과 블랙사파이어 등 기존 과일 대비 당도를 높인 이색 과일들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신품종 과일을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맛과 가격 논쟁도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신비복숭아와 샤인머스켓을 좋아해 자주 사먹는데 가격만 더 착해지면 좋겠다.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해 자주 사먹게 된다”, “레드키위는 키위와 무화과를 접목해 만들었다는데 달기만 하고 키위 같지가 않아 맛이 별로여서 안 먹게 되더라”, “망고맛 나는 신품종 청포도를 처음 먹어봤는데 한송이에 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다. 그램 수도 적고 과육도 작은데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부 신품종 과일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신품종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신품종 과일은 다른 과일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리지만 단맛이 강하고 인증샷을 찍기가 좋아 MZ세대가 많이 찾는다는 전언이다. SNS에서는 신품종 과일이 ‘인싸 과일’로 떠오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품종 과일은 당도를 개선해서 출시됐기 때문에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가 많이 찾는 것 같다”며 “딸기 가운데 킹스베리, 만년설 딸기 등은 SNS에도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전했다.
과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신품종 과일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2021년 11월 발표한 코로나19 등에 따른 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온라인 및 여론 동향(키워드 분석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전후로 소비 트렌드가 ‘타인’에서 ‘나’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방문, 손님 등 타인을 위해 소비되던 과일이 이후 자신의 건강, 다이어트, 치료 등을 위한 소비로 변화된 것이다. 이전에는 가격, 성분, 비타민 순으로 과일을 선택했다면 코로나를 기점으로 간편함, 면역력, 당도 등의 키워드로 과일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새로운 과일을 맛보고자 하는 젊은 층들의 수요가 늘면서 신품종 과일의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은 세대이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도 관심이 많다”며 “건강에도 좋고 독특한 과일을 SNS에 올림으로써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자신도 주목 받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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