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겨울 탓에" 연말 '축포' 반납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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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대미를 장식해야할 연말 대목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면세점 등을 포함한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7%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9% 증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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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겨울 의류 수요 ↓, 실적 회복세 주춤
올해 경기 둔화 우려…"명품이 희비 가를 것"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대미를 장식해야할 연말 대목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겨울 뒤늦게 찾아온 추위와 대체로 따뜻했던 날씨에 겨울 의류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백화점 실적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4% 상승한 179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은 3.28% 오른 3조9085억원이다. 올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으나 단가가 높은 두꺼운 외투와 선물 수요가 몰리는 연말 뒷심 발휘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6%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엔데믹 영향으로 약진했던 패션 카테고리 성장률이 주춤했다는 평가다. 기온이 낮아진 12월 기존점 성장률이 1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앞선 상황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백화점, 면세점 등을 포함한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7%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매출액은 2조1903억원으로 13.25%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소비 행렬이 이어지면서 백화점 업계 내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신세계백화점은 그간의 호실적 기저효과까지 겹쳤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은 1~3분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 고신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역시 10~11월 고마진인 의류 카테고리 성장률이 한 자리 수까지 둔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9% 증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존점 성장률은 5% 내외로 전망됐는데, 화재로 영업이 중단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향을 감안하면 기존점 선장률은 약 8%라는 평가다. 역시 온화했던 날씨가 10~11월 패션 카테고리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올해 내수소비경기 둔화가 백화점 업황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백화점 업계의 희비를 가르는 건 또다시 명품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명품업계가 상품 가격 줄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대비 상승한 명품 가격이 줄어든 객수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백화점 업계 전망이 나쁘지 않았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업황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백화점 전체 매출 중 명품 비중이 높은 곳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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