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일 비자 끊더니…미국엔 "환영" 항공편 정상화 '러브콜'

하수영 2023. 1. 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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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제격리 폐지 첫날인 지난 8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한국과 일본 국민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을 상당 부분 중단한 가운데, 미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장기간 중단된 항공편 운항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민항국 운수사(司·국) 량난 사장은 지난 10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항국이 지난 8일부터 중국과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운영 재개에 대한 양국 항공사의 신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즉 중국이 코로나 국면에서 3년 가까이 유지해 온 입국자 격리와 도착후 코로나19 PCR검사를 폐지하며 국경의 빗장을 푼 날, 미국에 대해 항공편 정상화를 위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량 사장은 "민항국은 현재 절차에 따라 (항공편 운항 재개에 대한) 심사 및 승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항국은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미국 민항 주관 부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미간 항공편의 순조로운 운항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이런 조치는 중국이 최근 한국 국민의 단기 방중 비자와 일본 국민의 중국행 '일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의 문턱을 높인 국가의 수는 한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15개 이상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항공편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하지만 중국은 "차별적 조치의 실제 상황에 입각한 대등한 조치"라며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대해서만 비자 관련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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