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여혐' 아니었다, 수백만 추종 인플루언서 충격 실체
“여자는 아이를 낳고 집에 있어야 하며 조용히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 “여자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내 온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앤드류 테이트(36).
지난해 그는 추종자들에게 ‘마성의 상남자’로 불리며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수백만 명, 영상 총 조회 수가 116억회에 달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선글라스는 온라인 몰에서 ‘테이트 선글라스’로 불리며 팔려 나갔고, 그는 수퍼카와 요트를 타는 호화로운 생활을 소셜미디어에 자랑했다.
그러나 수사를 통해 드러난 테이트의 ‘진짜 얼굴’은 충격을 안겼다. 그의 실체는 인신매매 범죄자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경찰은 지난 달 29일 테이트와 그의 친동생 트리스탄(34)을 인신매매를 위한 범죄 조직을 결성한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후 테이트 형제에 30일 간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형제는 구속적부심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앞서 법원은 테이트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며 “수사를 회피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루마니아를 떠나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에 정착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 정착한 테이트는 한때 프로 킥복싱 선수였다. 선수에서 은퇴한 후엔 영국의 리얼리티쇼 ‘빅 브라더’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2017년 루마니아로 간 뒤 틱톡·유튜브 등에 여성 혐오적인 콘텐트를 올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삶은 지난 달 루마니아 경찰이 그의 본거지를 급습하며 막을 내렸다.
루마니아 검·경은 테이트의 자동차 15대, 부동산 10여 건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테이트 형제가 6명의 여성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협박해 소셜미디어에 음란물을 올리도록 강요하는 수법 등으로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중 한 명이 피해자 일부를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17년 테이트가 루마니아로 온 것도 영국에서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교사·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테이트의 계정 대부분을 차단했다. 틱톡 측은 테이트의 영상을 금지하며 “여성 혐오는 틱톡에서 용납되지 않는 혐오 이데올로기”라고 밝혔다. 유튜브도 “테이트가 혐오 표현 정책을 포함한 가이드라인과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다”고 고지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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