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 감독·아역…시상식서 동반 수상, 화려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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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영화에서 협업한 감독과 아역배우가 39년만에 동반 수상자로 재회했다.
'영화의 왕'으로 불리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76)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키 호이 콴(51)이 그 주인공이다.
콴은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1984)에서 '쇼트 라운드'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스필버그는 자전적 영화 '더 파벨만스'로 감독상·작품상을 거머쥐며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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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대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서 수상자로 재회
80년대 영화에서 협업한 감독과 아역배우가 39년만에 동반 수상자로 재회했다. ‘영화의 왕’으로 불리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76)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키 호이 콴(51)이 그 주인공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로 호명된 콴이 연단에 올라 소감을 말하면서 뜻밖의 이름이 조명되며 감동을 받았다.
그는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결코 잊지 않았고 누가 나에게 첫번째 기회를 줬는지를 늘 기억했다”면서 “스필버그, 당신을 오늘 밤 이곳에서 재회해서 너무나 기쁘고 고맙다”고 말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후보자로 자리에 앉아있던 스필버그도 웃음을 지어보이며 호응했다.
이들의 인연은 3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콴은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1984)에서 ‘쇼트 라운드’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그는 당시 영화계에 흔치 않았던 동양계 아역배우로서 많은 인기를 모았고 ‘구니스’(1985) 등 영화에서 스필버그와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콴은 성인이 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할리우드 내에서 동양계 배우에 대한 수요가 턱없이 부족했고, 콴은 끊임없이 오디션장을 찾았지만 변변찮은 배역 하나 얻지 못했다. 결국 콴은 배우 은퇴를 결심했고, 이후 스턴트 코디네이터, 조감독 등 다른 일을 통해 영화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갔다.
시대가 변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 등 동양인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콴도 다시 연기 도전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아시아계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출연해 연기상까지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된 콴이 스필버그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콴은 지난해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스필버그)는 수년이 지난 후에도 나를 잊지 않았다”며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그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스필버그가 38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왔다는 후일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이날 여우주연상(양자경)과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 수상에 만족해야 했지만, 다가오는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오스카와 골든글로브는 미국의 양대 영화 시상식이다.
스필버그는 자전적 영화 ‘더 파벨만스’로 감독상·작품상을 거머쥐며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 역시 ‘오스카 석권’에 도전한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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