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더 글로리’와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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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최고 화제작 중 하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다.
이 드라마의 소재는 '학교폭력(학폭)'이다.
실제 이 드라마에는 학폭 가해자들의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심지어 태국에선 SNS에 '더 글로리 타이(The Glory Th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학폭을 고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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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최고 화제작 중 하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다. 이 드라마의 소재는 ‘학교폭력(학폭)’이다. 청소년 시절 학폭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 이 드라마에는 학폭 가해자들의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가해자들은 화장실 청소를 강제로 떠넘기려 했는데, 이를 거절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주인공 문동은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후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잔학한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이어진다. 목을 조르는 것은 예사고, 고데기로 팔을 지진다. 또 강제로 입을 맞추고 춤을 추게 하는 등의 잔학 행위가 이어진다. 특히 박연진 등 가해자들이 눈 깜짝 하지 않고 학폭 행위를 저지르고, 성인이 돼서도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경악하게 한다.
‘더 글로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네수엘라 등 10개국에서 1위였다. 한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9일 기준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화제성 드라마 시리즈 부문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심지어 태국에선 SNS에 ‘더 글로리 타이(The Glory Th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학폭을 고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지 유명 배우가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포브스는 “설령 그녀(문동은)가 (복수로) 갈망하는 정의를 이뤄낸다고 해도, 그녀가 얻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계에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WBC와 관련해서도 학폭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지난 4일 발표했는데 국내 최정상급 투수인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명단에서 빠졌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투수 2관왕에 오른 선수다. 특히 탈삼진 부문에선 최동원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224개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과거 학폭 이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기량과 함께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자긍심, 책임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30명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예계와 스포츠계에선 과거 학폭 논란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연예계에서 학폭 당사자는 사실상 퇴출이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스타는 여지없이 팀 탈퇴 및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KBS는 2021년 초 사극 ‘달이 뜨는 강’과 관련해 주인공 온달 역 지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그를 하차시키고 다른 배우를 투입해 드라마를 방영했다. 스포츠계에서도 2021년 당시 여자 배구 스타였던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으로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이들은 “칼을 휘두르지 않고 손에 들고 있었다”고 말해 더욱 여론을 악화시켰다.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기 학폭은 피해자의 신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시키는 가장 악랄한 폭력 중 하나다. 사람이 약하다고, 만만하다고 괴롭히는 것은 치졸한 짓이다. 우월감에 사로잡혀 일진놀이를 일삼고, 상습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일부 청소년은 학폭이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모규엽 문화체육부장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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