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 늘려 기업가치 높여라” 행동주의펀드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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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저평가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를 향해 작은 돌멩이 하나가 날아왔다.
한국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매년 수조원씩을 벌어들이는데 증시에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률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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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조원씩 벌면서 ‘짠물 배당’
KB·신한 시총 순자산의 0.4배 불과
수익 절반 이상 주주에게 환원 촉구
수십년간 저평가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를 향해 작은 돌멩이 하나가 날아왔다. 한국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매년 수조원씩을 벌어들이는데 증시에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률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4대 금융지주에 지분이 없는 신생 펀드 외침에 은행권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언론과 주주 등을 대상으로 공개 간담회를 열고 KB 신한 하나 우리 JB BNK DGB 등 금융지주사 7곳을 대상으로 수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권이 높은 수익성에 비해 ‘짠물’ 배당을 하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시가 총액은 각각 19조원으로 순자산(48조원)의 0.4배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기업 가치가 보유 자산 장부가의 40%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보다 낮은 0.3배였다. 반면 JP모건체이스 등 5대 미국 은행과 DBS 등 싱가포르 3대 은행, 메가파이낸셜 등 대만 2대 은행은 보유 자산 장부가의 낮게는 1.1배, 높게는 1.6배다.
그렇다고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해외 여느 은행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이 얼마나 되느냐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자본순이익률(ROE)를 보면 2020년 한국 금융지주사 평균치는 7.6%로 같은 기간 국외 은행 평균치(7.3%)를 웃돌았다.
이런 결과는 한국 금융지주사의 낮은 배당률 때문이라는 것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다. 2021년 한국 금융지주사 평균 주주 환원율은 24%로 같은 기간 국외 은행 평균치(64%)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 금융지주사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가 부양 수단 이용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기업 가치가 보유 자산 장부가의 30~40%라는 사실은 당장 사업을 접고 자산 팔아 청산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털(VC)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3000억원에 인수하려는 우리금융에 대해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졌을 때 적게는 85배, 많게는 128배에 사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럴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라”고 꼬집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주주환원책을 도입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각 금융지주사에 보냈다. 내달 9일까지 답신이 없으면 주주 총회 안건으로 공식 제안해 표 대결에 나설 방침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JB금융 지분 14%, 우리금융 1%를 보유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얼라인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율이 낮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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