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대장정 마친 이재욱 “처음 보는 판타지물, 성취감 컸다”

최예슬 2023. 1. 1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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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방영을 시작한 판타지 드라마 '환혼'은 대장정이었다.

파트1이 8월에 마무리된 후 12월에 파트2가 재개됐다.

파트1에서 2로 넘어가면서 장욱이란 인물도 변화를 겪는다.

파트1에서 장욱은 무덕이(정소민)의 몸에 환혼된 낙수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워가는 풋풋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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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풍파 겪은 장욱 역
데뷔 5년차에 30부작 소화
“작품 쉼 없이 하고 싶어”
판타지 드라마 ‘환혼’에서 대호국 술사 장욱 역을 맡은 이재욱. 환혼은 지난 8일 30부작에 이르는 여정이 끝났다. tvN 제공


지난해 6월 방영을 시작한 판타지 드라마 ‘환혼’은 대장정이었다. 파트1이 8월에 마무리된 후 12월에 파트2가 재개됐다. 지난 8일 30부작에 이르는 여정이 끝났다. 촬영에만 1년 가까이 걸렸고, 배우들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환혼’은 대호국이란 가상의 왕국에서 수기를 다루는 술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의 혼을 바꾸는 환혼술이 악용되면서 온갖 불행과 음모가 시작된다. 그 속에서 갖은 풍파를 겪은 인물이 주인공 장욱이다. 출생의 비밀 때문에 술사로서 삶을 포기한 채 살아야 했던 그는 낙수라는 살수를 만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총 30부작의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간 장욱 역의 배우 이재욱을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18년 데뷔한 그에겐 판타지물도, 액션도 처음이었다. 그는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보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캐릭터를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호국을 배경으로 하는 ‘환혼’은 사극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머리 모양이나 말투는 정통 사극을 따르지 않지만 대호국 전통 의상을 입거나 인물들의 계급이 정해져 있다는 점은 시대극과 닮았다. 처음에는 대호국의 모든 설정이 익숙지 않았다. 이재욱은 “‘환혼’은 장르적으로 한 번도 못 봤던 작품이다.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파트1에서 2로 넘어가면서 장욱이란 인물도 변화를 겪는다. 파트1에서 장욱은 무덕이(정소민)의 몸에 환혼된 낙수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워가는 풋풋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반면 파트2에선 사랑했던 무덕이에게 칼을 맞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차갑게 변해버린 장욱으로 변모했다.

여주인공도 한 차례 바뀌었다. 파트1에서는 무덕이 몸에 들어간 낙수를 연기한 정소민과 합을 맞췄고, 파트2에선 진부연으로 살아가는 낙수를 연기한 고윤정과 만났다. 상대역이 바뀌어 혼란스럽진 않았는지 묻자 “캐릭터의 이름이 다른 거지 영혼은 똑같다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인물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파트1에서 무덕이와 장욱은 혼례를 앞두고 또 한 번 음모에 휘말리면서 장욱이 무덕이의 칼에 맞는다. 얼음돌이란 신비한 돌의 기운 덕분에 겨우 살아남은 장욱은 예전의 그라면 상상하지 못할 큰 힘을 갖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비수를 꽂았다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일생만 보면 파란만장한 삶이지만 이재욱이 표현한 장욱은 발랄하면서 능청스럽고, 장난기도 가득하다. 이러한 장욱의 캐릭터는 거의 애드리브로 완성했다.

“작가님들이 애드리브를 좋아해 주셨어요. 어떤 게 애드리브였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와 무덕이가 티격태격하는 신은 거의 마무리가 모두 애드리브였어요. 그런 부분이 욱이의 잔망스러운 캐릭터를 살려준 것 같아요.”

2018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도도솔솔라라솔’ 등에서 열연했다. “계속해서 다른 역할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쉼 없이 하고 싶어요. 한 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무리 힘들더라도 해내고 싶거든요.”

그는 “‘환혼’ 파트3을 만들어달라는 시청자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한 번 더 장욱을 맡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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