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 찾아 변호하고 봉사… 빛과 소금의 소명 감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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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신우 박종흔(57·서울 영동교회 장로) 대표변호사는 군 법무관 시험과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외길 인생을 걸었다.
"변협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인권과 정의의 수호자로서 변협이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유불리를 떠나 정직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겠다. 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새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고 있다. 송무는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법의 지배,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공익전담 변호사도 많이 생겼다. 미국의 경우 고위직이나 임원이 되려는 이들이 로스쿨에 많이 진학한다. 법적 지식이 뒷받침돼야 임원이나 고위직 업무를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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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신우 박종흔(57·서울 영동교회 장로) 대표변호사는 군 법무관 시험과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가 청년시절 꿈꾼 것은 법률가가 돼 성경 말씀대로 빛과 소금의 소명을 감당하는 일이었다. 지금 소망은 변호사가 믿을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최근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에 출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크리스천이고 교회 장로라고 들었다.
“부친이 목회자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고 신앙 가운데 자랐다. 아버지는 자식 4명 중 한 명은 목회자가 돼 영혼을 구하고, 한 명은 법조인이 돼 약자를 돕고, 한 명은 의사가 돼 목숨을 살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를 듣고 자랐다. 제가 법조인이 되길 원하셨다. 다행히 적성에 잘 맞았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다고 생각해 법조인이 됐다. 형님이 목회자이고, 여동생 남편이 의사다. 결국 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진 셈이다.”
-교회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지.
“누가선교회 활동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교회가 한 달에 한번 무의촌 봉사를 한다. 벌써 38년째다. 2000년부터 무료 법률상담 봉사를 했다. 누가선교회 회장을 2년 하는 동안 의료팀과 이·미용, 사진봉사팀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함께했다. 소송에서 승소해 성공보수를 많이 받는 삶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소외 이웃과 나누는 삶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앞으로도 약한 자를 찾아 변호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우리나라 변호사 수가 3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변호사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다. 개선 방안은 없나.
“과거에 비해 변호사 수가 많아져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변호사의 곁에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러 단체에서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돕고자 법률구조공단, 법률구조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의 노동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어 변호사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변호사의 노동 가치를 현실적 수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자동차사고를 대비해 운전자보험을 가입하는 것과 같이 법률분쟁을 대비해 법률보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소송이나 변호를 소개하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 의뢰인의 삼촌이 찾아 왔다. 지갑을 훔친 것이 아니고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웠는데, 문을 부수고 집에 침입해 지갑을 훔친 특수절도죄로 실형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깨끗이 닦아 집에 둔 것 밖에 없는데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피고인의 전화 기지국 조회를 해 피해자 집 근처에 가지 않은 사실을 입증했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직업이 중국집 배달부이고, 학력이 좋지 않다 보니 선입견을 갖고 유죄로 판단한 것이다. 그의 말을 믿고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눅 20:21, 행 10:34)
-변협 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변협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인권과 정의의 수호자로서 변협이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유불리를 떠나 정직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겠다. 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새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고 있다. 송무는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법의 지배,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공익전담 변호사도 많이 생겼다. 미국의 경우 고위직이나 임원이 되려는 이들이 로스쿨에 많이 진학한다. 법적 지식이 뒷받침돼야 임원이나 고위직 업무를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력= △서울대 법대 졸업 △ 사법연수원 31기, 법무법인 신우 대표 △서울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로스쿨 겸임교수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부협회장 △변호사연수원장 △헌법학회 부회장 △ESG학회 부회장 △서울 영동교회 장로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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