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다큐·위문 예배… 이 교회가 6·25 참전용사를 섬기는 법

장창일 2023. 1.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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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본당.

이날 교회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진행하는 각종 추모행사의 첫 시작을 다큐멘터리 시사회로 알렸다.

올해 새에덴교회는 제17회 참전용사 국내 초청 행사를 오는 6월 개최할 예정이며, 미국 텍사스주의 참전용사공원에 세워질 기념비 준공식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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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정전 70년 행사 시동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팔과 다리를 잃은 마이클 웨버 대령이 지난해 미국 자택에서 새에덴교회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에 새겨진 한국전쟁의 별’ 캡처


1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본당. 실내가 순간 암전된 뒤 대형 스크린에 미국 워싱턴DC 알링턴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의 모습이 비쳤다. 지난해 7월 완공된 추모의 벽에는 6·25전쟁 중 전사한 3만6000여명의 미군과 카투사 7200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새에덴교회가 제작한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워싱턴에 새겨진 한국전쟁의 별’의 도입부다. 내레이션을 한 아나운서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날 교회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진행하는 각종 추모행사의 첫 시작을 다큐멘터리 시사회로 알렸다. 시사회에는 교인과 취재진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영상에는 미군 공수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마이클 웨버 대령의 집을 방문한 소강석 목사의 모습이 나왔다.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웨버 대령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경기도 양평의 ‘지평리전투’ 중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의 나이 25세 때의 일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팔다리를 잃었다고 해서 나는 무너지지도 않았고 한국을 원망하지도 않았다”면서 “한국인들의 자유를 지키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팔다리를 잃은 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 영상에 출연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4월 9일 별세했다.

시사회의 감동은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내 중앙보훈교회(김경수 목사)에서 진행된 ‘참전용사·국가유공자 위문 예배’로 이어졌다. 예배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김석규(98)옹이 참석했다.

소강석 목사가 11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교회에서 진행된 ‘참전용사·국가유공자 위문 예배’에서 설교하는 모습.


‘보은과 보훈’ 제하의 설교를 한 소 목사는 “사람은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보은의 정신과 보훈의 의식을 높이는 일은 국격을 세우는 일로 진정한 애국운동과 같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나 통원치료 받는 한국전·베트남전 참전용사들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설교를 마친 뒤 소 목사는 김석규옹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국내외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해 위로하고 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온라인 위로행사로 대체하며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교회는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서도 재정 후원을 했다.

올해 새에덴교회는 제17회 참전용사 국내 초청 행사를 오는 6월 개최할 예정이며, 미국 텍사스주의 참전용사공원에 세워질 기념비 준공식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도 진행한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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