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원 위해 비영리단체로, 단체 투명성이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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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원식(65) 회장.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다 2015년 3월부터 기아대책 회장직을 맡고 있다.
유 회장은 "기업체에서 나름 성공한 CEO가 됐지만 항상 공허함이 있었다.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고민하던 차에 2014년 과감하게 이전 회사에 사표를 냈고, 마침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아 기아대책 회장 공개채용에 지원, 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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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원식(65) 회장.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다 2015년 3월부터 기아대책 회장직을 맡고 있다. 11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본사에서 만난 유 회장은 본인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일종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것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기업체에서 나름 성공한 CEO가 됐지만 항상 공허함이 있었다.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고민하던 차에 2014년 과감하게 이전 회사에 사표를 냈고, 마침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아 기아대책 회장 공개채용에 지원, 합격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초반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일반 기업은 윗선에서 목표가 정해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새로운 일터에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했다. 유 회장은 “기아대책 구성원들에게 일의 당위성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처음에는 이런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비영리단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투명성’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면서 ‘파이프라인’을 예로 들었다. 유 회장은 “우리는 후원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일종의 파이프라인”이라며 “내부에 녹이 슬거나 누수가 생기면 안 된다. 투명성이 우리만의 DNA로 각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원자들은 예산집행 내역 등 단체의 투명성을 가장 먼저 살펴보고 있고, 만약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바로 등을 돌리는 실정이다.
지난 8년간 유 회장은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아쉬움도 보람도 있었다. 그는 “에리트레아 난민캠프 등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던 사업이 해당 국가의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철수하게 됐을 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로 기존 대면 모금 사업을 비대면 모금으로 성공리에 전환한 점은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유 회장은 사업과 경영 측면을 명확히 구분하며 기아대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사업 측면에 있어선 생존형 빈곤을 겪는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나그네 사역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경영에선 중간관리 직원 역량 강화와 데이터 기반 인프라 및 프로세스 안착에 따른 투명 경영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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