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맞대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강호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다툰다.
태국은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태국은 1·2차전 전적에선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 합계에서 3-1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하루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한국인 감독의 결승 맞대결은 무산됐다.
베트남과 태국은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 16일 태국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역대 이 대회 최다 우승팀(6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태국은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베트남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년마다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다. 지난 대회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후원사가 바뀌었다. 이번 대회엔 10팀이 출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태국을 꺾고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번 대회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나서는 ‘라스트 댄스’ 무대다. 오는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박 감독은 베트남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에 힘 보탰던 박 감독은 2017년부터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2018년 베트남을 10년 만에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은 다른 동남아시아 팀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면서 “반드시 우승해서 베트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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