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전산 한때 오류…4300편 운항 중단·지연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전산시스템 오작동으로 미국 전체 항공기 운항이 2시간가량 지연됐다. FAA는 11일 오전 7시쯤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뒤 9시 직전 재개 명령을 내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CNN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조종사들이 비행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운항정보를 제공하는 ‘노탐(NOTAMS·Notice To Air Missions)’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필수 운항정보 시스템이 다운되자 FAA가 항공 안전을 위해 미 전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킨 것이다. 노탐 시스템은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200페이지에 달할 수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국에서 3700편 이상의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64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 전역의 공항에서 승객들은 예약한 항공편 지연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
FAA는 성명에서 “항공 교통 혼잡으로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 우선 이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인 항공편은 총 2만1464대에 달하며 승객 수도 290만 명에 이른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에서 “FAA로부터 자세한 내용이 들려오는 대로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카항공도 “운항 차질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FAA에 협조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교통부에 항공마비 관련 총체적 조사를 지시했다”며 “항공시스템 중단과 관련해 현재로선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전화해 노탐 시스템 오작동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각 공항 통제소로부터 정상운행을 통보 받았다”며 “12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출발 예정인 애틀랜타발 인천행 항공편 등은 예정대로 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는 영향을 받는 항공편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연말에도 겨울 폭풍으로 인한 혹한과 강풍 폭설로 인한 대규모 항공편 결항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가장 많은 결항 사태를 일으킨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모두 1만6700대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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