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녹아내린 일본 불매운동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 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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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여전하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도와 국가 비호감도는 2020년 대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이 과거 일본으로부터 받은 문화·역사적인 피해를 잊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전체 38.4%는 일본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도 답했다. 다만 이전 조사에 비해서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대폭 감소했다. 68.3%의 응답자가 일본 정부와 일본인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도 급증했다. 응답자 46.5%가 최근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전 2020년 조사와 비교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당분간 일본 여행은 가지 않을 것 같다(55.7% → 26.8%)는 응답은 크게 낮아졌다.

폭발적인 일본 여행 증가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엔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비싼 나라 대신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를 여행지로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 침체 상황이 극심한 만큼 당장 싸고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정치적인 이유까지는 고려하지 않을 것(69.8%, 동의율)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 일본은 점점 더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 같다(47.2%)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2호 (2022.01.11~2023.01.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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