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영수회담' 다시 제안한다…"자존심 상해도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영수회담(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을 제안할 예정이다.
1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지금 워낙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가 부재한 상황 아닌가”라며 “여러 차례 거절당했지만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민생과 경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주도권을 가진 정부ㆍ여당, 특히 윤 대통령에게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하겠다”며 회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선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와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지난해 9월 14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며 단독 회담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에선 회담의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이른바 ‘열린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형식이나 절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부도 어려운 민생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야당에게 협조를 구하는 대화가 필요한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직후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하는 걸 놓고 정치권에선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일종의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을 다시 제안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일종의 맞불 성격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4년 중임제와 결선 투표제 등을 담은 개헌 구상을 밝혔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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