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꺾고 펑펑 울었던 양의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양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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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로 돌아온 양의지(36)가 다시 입게 된 두산 베어스 유니폼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 양의지'로 공식성상에 서는 건 2018 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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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잠실로 돌아온 양의지(36)가 다시 입게 된 두산 베어스 유니폼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모기업과 팬들의 응원에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면서 2023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베어스맨으로서의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풍 두산 야구단 사장과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과 허경민, 김재환 등 동료 선수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풍 사장은 양의지에게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넸고 양의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옷을 입었다. '두산 양의지'로 공식성상에 서는 건 2018 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으로 처음 두산에 입단했을 때 꿈만 같았는데 이렇게 다시 FA 선수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는 2018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뒤 고심 끝에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 0.969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NC는 양의지를 앞세워 2020 시즌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맞상대는 양의지의 친정팀 두산이었다.
양의지는 우승 확정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심적 부담이 컸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기간 6경기 22타수 7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뛰어난 투수 리드 능력을 선보이며 MVP까지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 내내 초점이 자신을 향했던 부분에 적지 않은 압박을 느꼈다.
양의지는 "NC에서 뛸 때도 두산과 경기를 하면 두산 쪽 벤치를 많이 바라봤다. 항상 그리움이 남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2020년 NC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을 한 뒤 엄청 울었는데 그때까지는 두산에 돌아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양의 귀환'은 드라마처럼 이뤄졌다.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이 움직였고 두산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
양의지는 "FA 재자격 취득 전부터 (김) 재환이, (허) 경민이 등 두산에서 가깝게 지냈던 선수들이 다시 같이 뛰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며 "팬들도 두산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주셨고 원정 경기 때 호텔 앞에서 직접 말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이런 부분들에 힘을 얻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2023 시즌이 기다려진다. 걱정보다는 빨리 야구장에 나가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며 "나는 매년 목표를 팀의 우승으로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2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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