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식 2조 매도"…소액채권 몰려간 동학개미

김종학 기자 2023. 1. 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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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1조 담았다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앵커>

주식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 2조원 어치 주식을 내다판 개인들이 몰려간 곳은 다름 아닌 회사채와 채권형 상품 시장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 대신증권이 온라인으로 내놓은 150억 원 규모 특판 채권이 이틀 만에 한도 소진으로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남은 만기 1년 가량인 AA등급 우량 채권인데다 세전 환산수익률이 5.8%에 달해 단기간 투자자들이 몰린 겁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내놓은 연 5% 안팎(세전 환산수익률) 채권 등 올들어 열흘 만에 9,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장외에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들어 코스피가 한때 2,200선까지 하락하는 동안 개인들이 2조 2천억원을 순매도한 것울 고려하면 이 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고금리 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우량 회사채와 국공채, 은행채를 15조 원 넘게 사들였고, 새해 들어서도 작년 같은 기간의 30배가 넘는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민현대 / 대신증권 채권영업본부 책임]

"내년까지 금리가 내려갈 여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고, 2~3년 전 발행한 저쿠폰 채권들(의) 크레딧스프레드가 벌어지며 굉장히 싸게 나오고 있거든요. 절세형 채권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고. 올해 상반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소액으로 정기예금처럼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거나, 매달 수익을 분배받는 채권형 펀드를 찾는 일반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은 지난해에만 40% 가량 증가했는데, 매달 10억원에 불과하던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900억원 안팎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수진 /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

"최근 한계 기업의 증가,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등을 볼 때 시장의 위험이 언제 커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해야 하는데..개별 채권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분산 어려운데 ETF로 접근하면 우량한 채권을 모아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여력들이 높아지는 거죠"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각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채 공급 축소로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 SC그룹 등 글로벌 투자자들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올해 채권 수익률이 살아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주식시장을 빠져 나온 동학개미의 `머니무브`가 더욱 빨라지는 가운데 오는 13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채권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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