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증시...美 소비자물가 `촉각`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배성재 기자·이근형 기자]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1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먼저 증시 상황부터 배성재 기자와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큰 상승폭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코스닥이 2%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라는 변수를 앞두고도 양대 지수 모두 잘 버텨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이번달 10일까지 수출 성적표가 발표됐죠.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62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은 1%가량 줄었고, 수입은 6.3% 가량 늘었습니다.
기존 수치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안 좋은 숫자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지난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인 건 알았지만 올해도 이어지는 건 참 치명적입니다.
<기자>
올해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이 18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감소한 값입니다. 밖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인데, 수출 부진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수치가 정말 안 좋군요. 어제는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비자 발급 중단 악재도 있었잖아요.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진다면 수출이 또 피해를 입을텐데요.
<기자>
중국 단기방문이 어려워지면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인들의 출입국이 어려워지고, 자연히 수출에 타격을 줄 전망입니다. 중국이 다른 분야로 보복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관련 업계는 `사드 데자뷰`라는 반응까지 나오면서 초긴장 상태라고 하는데요. 전효성 기자가 중국 리오프닝 업계의 반응을 취재했습니다.
[전효성 기자 리포트]
<앵커>
장중에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자체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관련주들 움직임은 없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까지 애플워치 최고급 모델에 자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LED 디스플레이를 새로이 탑재한다고 하는데, 애플은 애플워치를 넘어서 최종적으로는 아이폰이나 다른 애플 기기에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서 정확하게 지목된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과 LG인데요. 애플의 이번 디스플레이 자체 생산이 두 회사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곧장 LG디스플레이가 3% 수준의 약세로 마감을 했고,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1%대 상승폭을 반납하며 0%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앵커>
끝으로 내일 살펴봐야 할 주요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국내에서는 올해 두 번째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열립니다. 최근 줄어들고 있는 수출에 대한 대응책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롯데그룹에서는 내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가 열립니다. 각 계열사 임원 70~80명이 모이는 신년 회의입니다. 그룹 전체가 자금경색을 겪다가 최근 회사채 발행 등에 성공하면서 숨을 돌린 상황인 만큼 신 회장의 올해 사업계획 등에 관심이 몰립니다.
미국에서는 내일 저녁에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미 연준 주요인사들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물가", 이른바 `중꺾물`을 외치며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죠. 월가 예상치가 6.5% 수준인데, 예상보다 높을 지 낮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만에서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공개합니다. 오늘 12월 실적이 발표가 되어서 이미 4분기 실적은 알려졌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반도체 수요 약화가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나는 만큼, 반도체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의 CPI 발표에 눈길이 갑니다. 시장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달 CPI가 전년대비 7.1% 상승했었는데, 이보다는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대비 6% 후반대 상승을 점치고 있는데, 만일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거란 우려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올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약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5원 오른 1,246.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배성재 기자·이근형 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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