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나”…羅, 억울함·불편한 감정 ‘동시’ 드러내

정현수,박성영,문동성 2023. 1.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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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나경원 전 의원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들의 높은 지지는 자석처럼 출마 쪽으로 이끄는 힘이다.

나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면서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압박은 거대한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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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나경원 전 의원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들의 높은 지지는 자석처럼 출마 쪽으로 이끄는 힘이다. 반면, 당권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윤심’(尹心)과 척지는 모양새가 부담이다.

‘당심’과 ‘윤심’ 사이에서 나 전 의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 이후 중단했던 외부 행보를 11일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10일 표명했던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고, 상황에 따라 결심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 전 의원의 사의표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은 아직 이에 대해 특별한 말씀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사의를 수용할 경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길을 터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으로, 사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개 경고한 인사의 사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은 걱정되는 대목이다.

나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면서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은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탕감해 주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원금 일부를 탕감해 주는 식의 구상을 좀 했더니 이걸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며 “나경원이 (설마) 포퓰리즘이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정부와 사전 조율 없이 나 전 의원이 ‘출산시 대출 탕감’ 발언을 해 정책 혼선을 일으켰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억울함과 불편한 심정을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은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안이) 대통령실과의 갈등과 충돌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럴 의도가 없다”며 “자꾸 대통령실하고, 저하고 각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압박은 거대한 걸림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나 전 의원의 ‘출산시 대출 탕감’ 발언과 관련해 “나 전 의원에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1일 인천시당·서울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총출동하며 수도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만 참석했다.

당권주자들은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서로 엇갈린 반응들을 내놓기도 했다.

친윤 대표주자로 부상한 김기현 의원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 전 의원은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고, 책임있는 정치를 잘 해왔기 때문에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국민의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잘 숙고해서 판단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고민이 많겠지만 (전당대회에) 나오길 바란다”며 “많은 사람 참여해야 누가 당선돼도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수 박성영 문동성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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