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최고 포수'가 떠올린 '국민 타자' "감히 말도 못 걸었어요"

차승윤 2023. 1.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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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FA계약으로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포수 양의지가 1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입단식을 했다.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있다. 잠실야구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타자도 운동이 부족하다고 저녁마다 오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대선배'였던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과 포수로 양의지(36)와 다시 만났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입단식을 가졌다. 2006년 두산에 입단했던 그는 2019년 NC 다이노스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을 떠났다. 그러나 4년 만에 재취득한 FA 기회 때 두산이 4+2년 152억원의 통큰 투자를 하면서 그가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양의지의 복귀는 예고된 일일 수도 있다. 양의지의 입단식보다 약 두달 여 먼저 같은 장소에서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을 치렀다. 이 감독은 당시 "구단에 포수 영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박동원(LG 트윈스) 등 대형 포수들이 많았지만, 최대어는 당연히 양의지였다. 두산은 그의 친정팀이기에 명분도 있었다. 당시 이 감독의 말을 듣고 많은 이들이 양의지 영입을 연상했고, 이는 현실로 이뤄졌다.

일찌감치 양의지에게 러브콜을 던졌던 이승엽 감독은 그에게 선수로서 대선배기도 하다. 양의지는 통산 228홈런을 친 대타자지만,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친 역대 최고의 타자다. 양의지가 프로에 입단했을 때 이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였다.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후 주전 포수가 됐다. 2012년 이승엽 감독이 한국에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포수와 타자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양의지가 떠올린 첫 모습은 2010년이었다. 양의지는 "내가 경찰청 야구단에서 막 제대하고 미야자키 캠프에 처음 갔을 때다.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이승엽 감독님께서 저녁마다 야간 운동을 하러 오시더라. 저런 대선수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타자께서도 운동이 부족하다고 훈련하러 오시는 걸 봤고, 많이 배웠다"며 "나 역시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멀리서 지켜봤지만, 항상 겸손하시고 후배들을 챙길줄 아는 분이셨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많은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무대만 따져도 6시즌을 함께 뛰었지만,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많지 않다. 양의지는 "상대 팀으로 출전하셨을 때 말을 많이 못 했다"며 "나도 (포수로 마스크를 쓸 때) 타자들에게 말을 하는 편이지만, '국민 타자'께는 감히 말을 못 걸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계약하면서도 크게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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