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한국 미술시장이 사상 최초로 1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5000억의 벽을 넘지못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센터가 발표한 ‘2022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거래 유통액은 1조 37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37.2% 성장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아트페어와 화랑의 매출 증가가 ‘미술 12조원 시장’을 견인했다고 말한다.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분야는 ‘아트페어’였다. 2021년 대비 59.8% 늘어난 30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열풍이 이끌어낸 결과로 추정된다. 아트페어가 대중화되면서 작년 한해 열렸던 아트페어에 참여한 방문객은 무려 87만명에 달했다.
MZ세대가 새로운 컬렉터로 부상한 점도 한국 미술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이미 2020년 기준 전 세계 컬렉터의 52%가 MZ세대로 바뀐 상황. 중견 컬렉터와 해외 컬렉터가 여전히 한국 단색화 미술에 몰렸던 것에 비하여 신규 컬렉터로 급부상한 MZ세대의 경우 동시대 작가에 주목했다. MZ세대가 선택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가는 기존 유명 작가들의 작품가 대비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사라 휴즈, 에밀리 메이 스미스 등 MZ세대가 주목한 신진 작가군이 빠르게 가격대를 높이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에도 ‘아트테크’ 열풍은 잠재워지지 않을 듯 싶다. 우선 대형 전시회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프리즈’ 개최와 장욱진, 김환기 회고전 등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아트페어 육성은 물론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K- 아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및 주식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새로운 재테크의 수단으로 ‘아트테크’가 더욱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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