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양의지가 떠올린 '그 날' "밥이 코로 들어가는 줄 알았다"
차승윤 2023. 1. 11. 16:42
"구단주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정말 당황했다.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를 정도였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기 전 소셜네트워크(SNS)로 먼저 알린 박정원 구단주와의 일화를 전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입단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전풍 사장,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과 선수 대표 김재환과 허경민이 참석했다. 양의지의 부인과 첫째 딸인 양소율 양도 자리를 함께 했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지명을 받아 꿈에 그리던 프로에 왔다는 사실에 너무 좋았다. 입단한 팀에서 저를 다시 한번 불러주셔서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쁜 마음이 크고,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는 지난 2019년 4년 총액 125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역대급 금액이었는데, 4년이 지난 후인 올해부터 4+2년 총액 152억원 대우를 받고 친정팀에 돌아왔다. 두 계약을 합쳐 총액이 277억원에 달한다. 양의지는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은 (계약과 상관없이) 변함없다. 이렇게 두 번째 FA로 좋은 대우를 받게 해주신 두산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 과정에서 깜짝 주인공이 된 건 박정원 구단주다. 그는 양의지의 계약이 나오기 전 개인 SNS를 통해 양의지, 이승엽과 함께 식사한 자리의 사진을 올리면서 '웰컴 백 양의지'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다. 결국 양의지의 계약이 발표되면서 그 말은 일종의 '스포일러'가 됐다.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님과 식사하기로 약속한 자리였는데, 구단주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정말 당황했다. 코로 먹은지 입으로 먹은지 모를 정도였다"고 웃으면서 "구단주님께서 예전에 NC로 떠날 때 '밥 한 번 사주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날 '밥 사주러 왔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구단주님께서 저를 많이 생각해주셨는지 '함께 하고 싶다'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나도 사진을 한 번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일이 그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동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는 "FA를 맞는 작년 초부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두산 후배들이 많이 말해줬다"라며 "(그 말이) 이렇게 현실이 돼 너무 기쁘다. 그 친구들이 날 엄청 원하고 환영해줬으니, 그들을 위해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상대 팀으로 있을 때 두산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후배들에게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다"며 "기존에 있던 (김)재환이나 (허)경민이 (최)원준이 등과 같이 힘을 모아서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이어 "NC로 떠난 후 상대편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보게 됐다. 항상 그리움이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가장 컸던 건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로 만나 우승했을 때다. 우승하고 잘 안 우는데,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또 "그것 때문에라도 두산에는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산 팬분들께서 작년 초부터 메시지로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보내주시고, 원정 호텔 앞에서도 이야기해주시더라. 거기에 힘을 얻어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양의지는 "난 매 해 목표를 항상 우승으로 잡는다. 그 목표를 위해 한 시즌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나 역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해봤다. 입단하는 올해부터 남은 기간동안 가을야구 많이 해서 한국시리즈 많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아옳이, 서주원과 ‘불화’ 진짜였나…상간녀 소송 제기
- 설현, 관능미 넘치는 발리의 여인~아찔한 비키니로 몸매 과시
- 수상은 못 했지만… 한국 영화의 자부심, 박찬욱이 걸어온 길
- '나는 솔로' 광수-옥순, '무한리필집'에서 첫 데이트했다가 '논란'까지? 모태솔로 특집 '후폭풍'
- ‘헤어질 결심’ 오스틴에선 웃었다! ‘오스틴 비평가협회상’ 국제 영화상 수상
- 안소영 “미국서 영양실조로 병원 行, 영안실로 옮겨져” 충격 고백
- '돌싱글즈' 맥심 모델 이아영, "너무 따스운 세상" 피멍 부상 후 쏟아진 온정
- [화보IS] 박찬욱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수상할 결심’
- “가볍게 볼 의도 없었지만”…엔하이픈 제이, 한국사 폄하 논란에 사과
- 이규형 “조인성, ‘가진 거 돈밖에 없다’고 밥값 다 계산” (‘옥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