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팀에서 새롭게 출발... KIA의 부름 받은 '베테랑' 김건국
[유준상 기자]
방출 이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베테랑' 우완투수 김건국(35)이 다시 돌아온다. KIA 타이거즈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KIA는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무적 신분인 투수 김건국, 김승현(31), 내야수 김용완(20)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 명 모두 방출 통보를 받은 이후 새 팀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KIA 구단은 "김건국, 김승현은 중간계투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며 뎁스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김용완은 젊고 발이 빠른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향후 활용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 롯데 시절 김건국의 모습 |
ⓒ 롯데 자이언츠 |
김건국은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이후 한동안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1군에서 2007년 1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고, 군 복무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서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3시즌 이후 진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kt 위즈로 이적한 김건국은 2017년 트레이드로 또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롯데는 내야수 오태곤(현 SSG), 투수 배제성(kt)을 내주는 대신 김건국, 장시환(현 한화 이글스)을 품었다.
2018년 정규시즌 후반기 확대 엔트리로 1군에 콜업이 된 김건국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는 등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37경기 66⅔이닝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6, 2020년에는 32경기 31⅔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갔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제구 또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1년 13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6.55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던 김건국이 지난해 1월 KBO 공식 유튜브 '도전! 나는 반드시 프로에 간다'에 출연해 프로 무대 재입성을 꿈꾸고 있는 근황을 알렸다. 11월에는 2022 전국 시도대항 야구대회서 부산시 대표로도 출전하는 등 여전히 선수로서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간절함은 현실이 됐다. 두산, NC, kt, 롯데에 이어 5번째 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KIA 불펜에 필요했던 투수, 큰 도움 될까
김건국의 1군 통산 성적은 88경기 132이닝 7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7으로, 경기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지 15년이 훌쩍 지났다. 팀 내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보다 적은 선수가 더 많다.
현재 KIA 불펜에 포진돼 있는 투수들은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 등 대부분 젊은 투수들이다. 팀 사정상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고참급 투수가 많지 않았는데,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김건국이 기존 투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KIA는 또 한 명의 우완투수 김승현도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도 1군 기록이 있는 투수로, 1군 통산 성적은 91경기 94⅔이닝 2승 8패 4홀드 평균자책점 5.51이다. 2016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될 만큼 입단 당시에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불펜 쪽에서 큰 부담을 느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KIA의 움직인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팀의 기대에 부응할 일만 남았다. 이번 영입이 뚜렷한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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