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문화재 관람료 없어지나…조계종 "궁극적으로 폐지 노력"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 운영 방향을 밝혔다.
진우 총무원장은 올해 종단 사업 중에 ‘불교 명상 센터’에 방점을 찍었다. 진우 스님은 “서울권에 부지를 확보해 명상종합센터를 건립하고,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며 “부지 확보와 건물 건립은 준비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교 명상센터 건립에 관심을 보이는 영호남 지자체와도 연계해 지방에도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정부 예산이 책정된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종단 입장도 설명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올해 5월부터 문화재 관람료 감면 부분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이 이루어진다. 정부 지원 정도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관람료 전면 폐지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출가자가 줄어드는 종단의 위기 상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진우 총무원장은 “세계적으로 종교 인구가 감소하고, 출산율도 저하되고 있다. 이는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고민이다”며 “스님들의 복지와 수행 환경 조성 등에 힘써 출가자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29일 총무원장을 맡은 진우 스님은 ‘취임 100일 소회’를 묻는 질문에 “저는 총무원장이기에 앞서 수행자다.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고해(苦海)에서 벗어나 성불(成佛)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게 불자들의 사명이다”며 “여러 일을 하다 보면 본말이 전도되기에 십상인데, 그럴 때마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을 잊지 않고 지혜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사회적 이슈인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기후 위기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나타난 과보다. 작은 것으로 만족하거나, 지나침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불교적 생활 태도를 가졌다면 막을 수 있는 문제였다”며 “불교적인 생활, 불교적인 사고가 기후 위기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올해는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조계종은 인도 델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석가모니 붓다의 성지 1167㎞를 도보로 순례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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