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알뜰한 한 채…소형아파트 거래비중 역대 최고
지난해 서울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출 부담이 적은 ‘알뜰한 한 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1만4383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가 7947건으로 55.3%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7년 36.6% ▶2018년 36.9% ▶2019년 41.0% ▶2020년 42.2% ▶2021년 46.4%에 이어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가 74.5%였고, 금천구(71.8%)와 노원구(70.3%)도 70%를 웃돌았다. 또 구로구(69.2%), 종로구·중랑구(69.1%), 중구(64.2%), 영등포구(60.0%) 등도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한솔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 이자 상환 부담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 시장 주도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오는 30일 출시 하기로 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형 아파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을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고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 4%대 고정금리로 최장 50년 만기 대출이 가능한 정책 모기지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을 배제한 데다 시중금리보다 0.4~0.9%포인트(P) 저렴한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60%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이며, 20%가 6억 초과~9억 이하, 20%가 9억원 초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80%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보금자리론이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특례보금자리론으로 6억원 초과 ~ 9억원 이하 구간에 해당하는 아파트 20%가 새롭게 대출 대상에 편입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 포함 수도권 일대의 경우 6억원 이하 41%, 6억원 초과 ~ 9억원 이하 27%, 9억 초과 32% 등으로 수도권 기준으로는 68%가 대출 가능 아파트에 포함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특례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 용도 뿐만 아니라 1주택자의 기존 대출 상환이나 임차보증금의 반환 등 3가지 용도로 신청이 가능하다"며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도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 취급이 가능해 서울은 물론 서울 외 지역에 쌓여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급매물 거래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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